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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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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또 한번 큰 폭 금리 인상 가능”···통화정책 조기 완화 없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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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슨홀 연설 “한번 물가지표 개선으론 부족…금리인상 쉬어갈 때 아냐”

경향신문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 워싱턴/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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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큰 폭의 금리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해 고물가가 꺾일 때까지 강한 긴축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명확히했다. 경제에 부담이 될 정도의 높은 금리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파월 의장은 26일(현지시간)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캔자스시티 연준 주최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물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또 한 번 이례적으로 큰 폭의 금리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두 달 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것)’을 단행한 후 기자회견에서 한 말을 반복한 것이다.

당시 금리인상 결정 이후 7월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전월보다 둔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연준의 긴축 강도가 누그러질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확산했지만, 여전히 9월에도 비슷한 수준의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6월 9.1%에서 7월 8.5%로, 7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6월 6.8%에서 7월 6.3%로 각각 둔화했다. 이와 관련, 파월 의장은 “단 한 번의 월간 (물가지표) 개선만으로는 물가상승률이 내려갔다고 확신하기에는 한참 모자라다”며 시장의 기대에 찬물을 끼얹었다.

올해 들어 연속 금리 인상으로 2.25∼2.5%까지 올라간 미국의 기준금리는 중립금리 수준에 가까워진 것으로 평가되지만, 파월 의장은 “멈추거나 쉬어갈 지점이 아니다”라며 앞으로도 계속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갈 것임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물가 안정은 연준의 책임이자 경제의 기반 역할을 한다. 물가 안정 없이는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물가상승률을 우리의 2%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에 초집중하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어 “우리는 물가상승률을 2%로 되돌리기 위해 충분히 제약적인 수준까지 의도적으로 (통화)정책 스탠스를 가져갈 것”이라면서 “물가 안정을 복원하려면 당분간 제약적인 정책 스탠스 유지가 필요하다. 역사는 (통화)정책을 조기 완화하면 안 된다고 강력히 경고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연설에서 파월 의장은 고강도 금리인상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인정했다.

그는 “높은 금리와 느려진 경제 성장, 약해진 노동시장 여건이 물가상승률을 낮추는 사이 가계와 기업에도 일정 부분 고통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이것은 물가상승률 축소에 따른 불행한 비용이지만, 물가 안정 복원의 실패는 훨씬 더 큰 고통을 의미한다”며 불가피한 결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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