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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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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이창용 “당분간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 운용…금리인상 기조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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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한국은행은 현재의 물가와 성장 전망경로 하에서는 당분간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25일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직후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 총재는 인상 배경에 대해 “현 경제상황이 지난 7월에 예상했던 국내 물가 및 성장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지난달 통방에서 제시했던 바와 같이 25bp(1bp=0.01%포인트)의 점진적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물가는 5~6%대의 높은 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 억제와 고물가 고착 방지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봤다”고 말했다.

이어 “성장 측면에서는 경기 하방위험이 증대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대외여건의 전개 상황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자본유출입을 비롯한 금융안정 상황,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인 만큼 동 요인들의 전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정책을 운용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기자간담회 모두발언 전문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2.25%에서 2.50%로 25bp 인상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먼저 국내외 금융·경제 여건과 향후 경제전망을 설명드린 후 오늘 기준금리 결정 배경을 상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지난 7월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이후 대외여건의 변화를 보면, 세계경제는 주요 선진국에서 8~10% 수준의 높은 인플레이션이 지속되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고 큰 폭의 정책금리 인상도 이어지면서 경기 둔화 우려가 커졌습니다. 주요국별로 보면, 미국은 투자 감소 등으로 성장률이 두 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하였고, 유로지역은 재화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경제심리가 크게 악화되었습니다. 중국은 봉쇄조치의 영향 등으로 경기 부진이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요 가격변수가 크게 등락하였습니다. 주요국 국채금리가 상당폭 하락후 반등하였고, 미 달러화는 약세를 보이다가 최근 강세로 빠르게 전환되었습니다.

□국내 경기를 보면, 아직까지는 소비 개선에 힘입어 회복세를 이어오고 있지만 주요국의 성장세 약화 영향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등 하방위험은 종전보다 커졌습니다. 물가 상황은 공급과 수요 측면의 높은 물가 상승압력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6%대를 기록하고 근원인플레이션율은 4% 내외를 지속하였습니다.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4%대를 나타내었습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되었습니다. 장기시장금리는 주요국 국채금리 변동의 영향 등으로 상당폭 하락하였다가 반등하였고 원/달러 환율은 최근 1,340원 내외로 상승하였습니다. 금융안정 상황을 살펴보면,7월중 금융권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이 증가했지만 신용대출 순상환이 이어지면서 소폭 감소하였고, 주택매매가격은 6월 이후 하락세로 전환되었습니다.

□ 지난 5월 경제전망 이후의 대내외 여건 변화를 반영하여 앞으로의 물가와 성장 흐름을 다시 점검해 보았습니다.그 결과, 소비자물가는 공급과 수요 압력이 모두 당초 예상보다 확대되고 상승세의 확산 정도도 광범위해지면서 금년중 상승률이 지난 5월 전망치(4.5%)를 크게 상회하는 5.2%로 예상됩니다. 지난 2개월여간 국제유가가 큰 폭 하락한 영향으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향후 국제에너지가격 흐름의 불확실성이 큰 점, 그리고 근원물가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하면 5~6%대의 높은 소비자물가 오름세가 내년초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금년중 성장률은 2.6%로 종전 전망치(2.7%)를 소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는 민간소비 회복에도 불구하고 하반기 이후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의 영향으로 수출 둔화 폭이 점차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내년 경제전망의 경우 아직 불확실성이 크기는 하지만 세계경제의 둔화와 함께 국제유가가 완만히 낮아지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점차 줄어든다는 전제하에서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 성장률은 2.1%로 각각 전망됩니다. 경제전망의 자세한 내용은 오늘 오후에 조사국장이 별도로 설명드릴 예정입니다.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물가안정을 위한 정책대응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여 기준금리를 2.25%에서 2.50%로 25bp 인상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 결정은 금통위원 전원 일치였습니다.

□ 인상 배경을 좀더 자세히 설명드리면, 현 경제상황이 지난 7월에 예상했던 국내 물가 및 성장 흐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만큼 지난달 통방에서 제시했던 바와 같이 25bp의 점진적 인상이 적절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즉, 물가는 5~6%대의 높은 상승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므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 확산 억제와 고물가 고착 방지를 위해서는 지속적인 금리인상이 필요하다고 보았습니다. 성장 측면에서는 경기 하방위험이 증대되고 있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기 때문에 대외여건의 전개 상황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향후 통화정책 운용과 관련해서는 한국은행은 현재의 물가와 성장 전망경로 하에서는 당분간 물가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운용하고 금리인상 기조를 이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다만 높은 인플레이션의 지속 정도, 성장 흐름, 자본유출입을 비롯한 금융안정 상황,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인 만큼 동 요인들의 전개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정책을 운용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상으로 모두발언을 마치겠습니다. 들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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