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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이슈 [연재] 스포츠서울 '백스톱'

아픈 내색 않던 KIA 최형우 "다리가 두 동강 나는 줄 알았다"[백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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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KIA 최형우.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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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고척=장강훈기자] “다리가 두 동강 나는 느낌이었어요.”

KIA 최형우(39)는 아픈 내색을 잘 안한다. ‘금강불괴(金剛不壞)’로 불리는 이유다. 핑계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해 뼈가 부러져도 일단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섰으면 경기를 치러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핑계 저핑계로 까다로운 투수가 나오거나, 참을 수 있는 정도의 통증인데도 경기에서 스스로 빠지는 것을 용납하지 않는다.

이런 최형우가 뼈가 부러지는 고통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는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원정경기를 앞두고 “다리가 두개로 쪼개지는 느낌을 받았다”며 웃었다. 지난 21일 수원 KT전에서 파울 타구에 오른 정강이를 강타당했다. 워낙 강하게 맞은 탓에 한동안 주저앉아 통증을 다스렸다. 트레이닝 코치까지 달려나와 상태를 확인했고, KIA 벤치도 대타 준비로 분주했다.

정강이에 찬 보호대 바로 위에 맞아 통증이 극심했다. 그는 “진짜 아팠다”면서도 “조금 앉아 있으니까 할 만하더라”며 웃었다. 실제로 한참 앉아있던 최형우는 해당 타석에서 1루수 땅볼로 돌아섰지만 경기를 끝까지 소화했다.

지명타자로 나선 탓에 타석이 끝나면 다음 타석까지 시간이 있다. 1루 땅볼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얼음찜질로 부기를 가라앉혔다. 최형우는 “30분 정도 얼음찜질했더니 한결 통증이 사그라들더라. 그래서 끝까지 뛰었다”고 말했다. “부러지지 않았으니 뛰는 게 당연하다”며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아파도 티내지 않는 최형우의 근성에 체력이 떨어져 허덕이는 후배들도 “아직은 버틸 만하다”며 의욕을 드러낸다. 보이지 않는 ‘형우효과’는 KIA 더그아웃 도처에 깔려있다.

한편 최형우는 타구에 맞은 여파로 종아리가 수박 만하게 부었다. KIA 김종국 감독은 “오늘(23일)은 벤치에서 대기한다. 표현은 안해도 아플 것”이라며 베테랑을 배려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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