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개입에 1330원대 하락 이후 오후 다시 상승 흐름
1346원선까지 오르면서 13년4개월래 최고치 또 경신
달러인덱스 109선 상승폭 확대, 美 달러화 강세 기조
사진=연합뉴스 |
23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39.8원) 대비 5.7원 오른 1345.5원으로 마감했다. 전날 14원 가까이 오르면서 1330원대로 오른 뒤 하루 만에 1340원대로 추가 상승한 것이다. 장중 고가 기준으로는 외환당국의 개입 경계감을 소화한 뒤 장마감 직전 몰린 달러 투기적 매수 수요에 1346.6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환율 고가 기준으로는 2009년 4월 29일 기록한 1357.5원 이후, 종가 기준으로는 같은 달 28일 기록한 1356.8원 이후 최고치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2.0원 오른 1341.8원에 시작해 5원 안팎으로 점차 상승폭을 키워가다가 당국 메시지가 발표된 이후 1337.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1원 안팍의 약보합, 강보합 흐름을 번갈아 나타내며 1340원을 중심에 두고 공방전을 벌이다가 점심 이후부터 다시 차츰 오르기 시작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환율 안정을 언급한 뒤 외환당국에서 “최근 글로벌 달러 강세에 기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 과정에서 역외 등을 중심으로 한 투기적 요인이 있는지에 대해 면밀히 점검해 나갈 것”이라는 공식 개입 메시지를 내고 실개입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도 물량까지 나왔지만 역부족이었다. 역내외 달러 매수 수요가 이를 상쇄하고 환율을 다시 끌어 올렸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잭슨홀 미팅 발언을 사흘 앞두고 109선을 웃돌며 초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로존의 스캐그 플레이션 우려감이 확산하면서 유로화가 달러와 동일 가치로 평가되는 패리티 수준을 맴도는 가운데 미국의 통화긴축 우려가 커진 탓이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현지시간 이날 오전 2시 40분께 전일 대비 0.15포인트 오른 109.20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위안화 약세도 이어졌다. 달러·위안 환율(CNH)은 전일 대비 0.20% 오른 6.88위안대에 거래되고 있다.
국내증시 하락세도 이어졌다.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980억원 순매도 전환하면서 지수를 전일 대비 1.10% 끌어 내렸다. 코스닥 시장에선 외국인 투자자가 200억원 가량 샀으나 기관의 매도 우위에 1.56% 하락했다. 코스피, 코스닥 지수 모두 5거래일째 하락세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외환당국의 개입에도 달러 매수 수요가 꺾이지 않았고 달러인덱스가 109선에서 상승폭을 확대한 점, 위안화가 약세폭을 키운 점 등의 영향을 동시에 받으며 원화 낙폭이 확대됐다”면서 “당국이 좀 더 센 개입에 나서지 않는다면 1350원대 상승도 곧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69억3300만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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