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54센트(0.59%) 하락한 배럴당 90.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9월물 가격은 장중 한때 배럴당 86.60달러까지 하락했다.
이날부터 근월물이 되는 10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8센트(0.1%) 하락한 배럴당 90.36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유가는 달러 강세, 유럽의 에너지 위기 우려,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등에 따른 수요 둔화 가능성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는 이날 109.036까지 올랐다. 이는 지난 7월 기록한 2002년 이후 최고치에 육박한 수준이다.
원유는 국제 시장에서 달러화로 거래돼 달러 가치가 오르면 원유 가격이 비싸게 보여 원유 수요를 억제한다.
유럽에서는 러시아로부터의 천연가스 공급이 차질을 빚으면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이는 유럽의 경기침체 우려를 높인다.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인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70%에서 3.65%로 0.05%포인트 인하했다는 소식도 나왔다.
최근 중국의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금리를 인하한 것인지만,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SIA 웰스 매니지먼트의 콜린 시에진스키 시장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로 이날 유가가 크게 밀렸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이 침체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다른 나라들도 뒤를 이어 원유 수요를 줄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 장관이 이날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극심한 시장 변동성과 유동성 축소로 향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유가 낙폭이 축소됐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최근 원유 선물 가격이 기본적인 수요와 공급에 대한 펀더멘털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라면서 "이런 좋지 않은 변동성이 시장을 교란하고 원유 가격 안정성도 떨어뜨렸다"라고 지적했다.
OPEC과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플러스(OPEC+)는 2020년 합의했던 감산 규모를 줄이는 방식으로 원유 생산량을 늘려왔다.
올해 7ㆍ8월 증산량은 하루 64만8천 배럴이었으며, 9월 증산량은 하루 10만 배럴로 대폭 하향 조정됐다.
사우디의 감산 가능성 언급은 수요 둔화에 발맞춰 공급 규모를 줄이겠다는 의미다.
사우디 에너지장관, OPEC 회의 참석했을 당시 모습 |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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