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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기에서 내려온 선수라는 건 모두가 알고 있었다. SSG는 노바의 제구력과 노련한 경기 운영에 기대를 걸었다. 그런데 좀처럼 그 장점을 보여주지 못했다. 오히려 크게 기대를 안 했던 구속이 잘 나온 반면, 제구를 일관적으로 보여주지 못하고 널뛰기 행보를 벌였다. SSG가 교체를 결정한 배경이다. 노바는 12경기에서 3승4패 평균자책점 6.50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퇴출됐다.
그의 대체 선수로 데려온 숀 모리만도(30)는 경력에서 정반대에 있는 선수였다. 메이저리그 성적은 보잘 것이 없었고, 최근에는 미국도 아닌 대만에서 뛰고 있었다. 아무래도 메이저리그나 트리플A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선수에 비하면 경력이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다만 최근 대만에서 데려온 좌완 투수들, 아리엘 미란다(전 두산)나 라이언 카펜터(전 한화)와 같은 선수들이 성공을 거뒀다는 점에서 주목하는 시선도 있었다. 경력보다는 현재의 컨디션에 초점을 맞춘 영입이었다. 그리고 모리만도는 기대대로 연착륙하고 있다.
김원형 SSG 감독은 모리만도에 대해 “윌머 폰트와 같이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급은 아니다”고 인정한다. 지난해 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미란다만큼의 활약을 기대한 것도 사실 아니다. 그러나 김 감독은 모리만도의 공격성에 대해 굉장히 높은 평가를 내리는 지도자다. 일단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맞더라도 답답한 유형은 아니다”고 말했다. 에둘러 노바와는 다름을 자신했다.
그런 모리만도는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서 7이닝 2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팀의 승리를 이끌고 시즌 세 번째 승리를 거뒀다. 이날 키움 선발이 에이스인 안우진이었고, 안우진 또한 좋은 투구를 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모리만도의 투구는 더 빛이 났다. 상대 에이스 카드를 요격한 건 단순한 1승 이상의 가치였다.
모리만도가 폰트나 미란다처럼 압도적인 구위를 자랑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러나 노바처럼 피해가다 볼이 쌓이고, 경기 운영이 어려워지는 선수는 아니다. 일단 공격적으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한다. 시속 140㎞ 중반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성 움직임을 가진 컷패스트볼, 그리고 커브를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 리그 적응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성공에 대한 동기부여도 강하다.
모리만도는 시즌 첫 5경기에서 30⅓이닝을 던지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37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189에 불과하고, 네 번이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라는 안정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수치상 볼넷이 다소 많기는 하지만 도망가다 쌓이는 건 아니다. 오히려 좁은 스트라이크존에 고전한 측면이 있는 만큼 앞으로 더 나아지는 양상을 기대할 수 있다.
김 감독이 말하듯 SSG가 모리만도에 1선발급 압도적 피칭을 기대하는 건 아니다. 이기든 지든 적극적인 승부로 무난하게 경기를 끌어가주길 바라고 있다. 21일과 같은 경기를 매일 보여줄 수는 없더라도 이닝 소화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계산이 서는 투수가 되면 베스트다. 노바의 아쉬움을 지우고 재계약을 향한 발판을 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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