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인사 매파 발언…유럽 에너지 우려·중국 금리인하도 영향
미 달러화를 비롯한 각국 화폐 |
(서울=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미국의 다음 달 기준금리 인상 폭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 등의 영향으로 달러 가치가 원화 등 각국 통화에 비해 강세를 보이고 있다.
22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유로화·엔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지수는 이날 한때 108.26까지 오르며 지난달 15일 이후 약 5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에 대한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달러 지수는 지난 한 주간 2.33% 올라 2020년 4월 이후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한 바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오는 26일 예정된 잭슨홀 회의에서 긴축 의지를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 19일 토머스 바킨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2% 목표로 되돌리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할 것"이라며 긴축을 지속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지난달 21일 이후 한 달 만에 3%를 넘겼고, 미 국채 금리에 민감하게 움직이는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27일 이후 가장 높은 137.40엔으로 올라갔다.
러시아가 '노르트 스트림-1' 가스관을 통한 유럽 지역 가스 공급을 이달 말부터 사흘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며 에너지 위기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최근 5주 새 신저가를 기록했다.
또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1년 만기 대출우대금리(LPR)를 3.65%로 0.05%포인트 인하하면서,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2020년 9월 이후 최고치인 6.8위안대로 올라갔다.
위안화 약세 등의 여파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개장과 함께 1,330원을 넘어섰고, 세계 금융위기의 여파가 지속한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장중 1,340원 선까지 뚫었다.
주요 통화뿐만 아니라 금과 원유 가치도 달러 대비 하락했다.
금 현물가격은 이날 6거래일 연속 내려 장중 한때 지난달 28일 이후 가장 낮은 온스당 1,743.83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지난주에만 3% 가까이 떨어진 바 있다. 금은 이자가 없는 만큼 금리 인상기에는 보유에 따른 기회비용이 커지게 된다.
10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1.2% 떨어진 배럴당 95.55달러, 9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도 전장 대비 1.2% 하락한 배럴당 89.65달러를 기록했다.
3거래일 연속 올랐던 유가가 떨어진 데는 금리 인상에 따른 경기 둔화·원유 수요 감소 우려 등이 영향을 끼쳤다는 관측이 나온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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