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자이언트 스텝’ 예상 발언 잇따라
연준 긴축 의지에 미 국채 금리 급등
기술주 내림세…엔비디아·메타 등 4%↓
대표 밈 주식 ‘BB&B’ 40.5% 폭락
19일 (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을 포함한 미국 뉴욕 3대 지수는 ‘서머랠리’(Summer rally)를 끝내고 모두 하락 마감했다./사진=〈한국금융신문〉 |
[한국금융신문 임지윤 기자] 한동안 서머랠리(Summer rally)를 펼치던 미국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Federal Reserve System)의 예상보다 강한 금리 인상 신호에 주춤한 것으로 풀이된다. 서머랠리는 주식 시장에서 매년 6월에서 7월 사이에 주가가 상승세를 나타내는 현상을 말한다.
19일 (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New York Stock Exchang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NASDAQ·National Association of Securities Dealers Automated Quotation)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1%(260.13포인트) 하락한 1만2705.22를 기록했다.
이어서 대형 기업 주식 500개를 포함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 500 지수(S&P500·Standard & Poor's 500 index)의 경우, 1.29%(55.26포인트) 낮아진 4228.48을 나타냈으며, 미국 30개 대표 종목 주가를 산술평균한 다우 존스 공업평균 지수(DJIA·Dow Jones Industrial Average)도 0.86%(292.30포인트) 감소한 3만3706.74에 마감했다. 중소형주 위주의 러셀(Russell) 2000 지수 역시 2.17%(43.38포인트) 내린 1957.35로 집계됐다.
주간 기준으로도 내림세다. 나스닥 지수가 2.62%로 3대 지수 중 가장 큰 폭 하락을 보였고, 이어서 S&P 500 지수와 다우 지수도 각각 1.21%, 0.16%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나스닥과 S&P 500 지수는 연속 4주 상승세가 끝나며 향후 투자 심리를 불안케 했다.
그간 뉴욕 증시는 연준이 머지않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고 내년 상반기 중 금리 인하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에 강한 반등세를 보였었다. 하지만 최근 “통화정책 전환까지 갈 길이 멀다”는 연준의 경고가 나오면서 상승에 제동이 걸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7일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Federal Open Market Committee) 정례 회의 의사록을 보면 연준의 긴축 의지가 드러난다. 의사록에 따르면, 지난달 26~27일 FOMC에서 연준의 고위 관계자들은 기준금리인 연방 기금(FF·Fed Funds rate) 금리 목표치를 2.25~2.5% 수준까지 인상해야 한다고 봤다. 이 정도는 올려야 물가와 경제성장이 균형을 맞출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제임스 블라드(James Bullard) 세인트루이스(St.Louis) 연방준비은행 총재를 포함한 매파(Hawks·통화 긴축 선호) 인사들이 오는 9월에도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Giant Step)을 선호한다는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블러드 총재는 미국 경제‧금융 전문 TV 채널 CNBC(Consumer News and Business Channel)를 통해 “연말까지 목표금리를 3.75~4.00%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도 토머스 바킨(Thomas I. Barkin) 리치먼드(Richmond) 연은 총재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긴축 기조 유지에 힘을 보탰다. 그는 “물가 상승률을 2% 목표로 되돌리는 데 전념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무슨 일이든 다하겠다”고 전했다. 다음 주 예정된 제롬 파월(Jerome Powell) 의장의 연설에 어떤 메시지가 나올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앞으로도 큰 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고되며 10년 물 미 국채 금리는 전날 대비 0.094%p 이상 뛰어 3% 선에 다다랐다. 지난달 2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리 정책에 민감한 2년 물 국채금리도 0.005%p 오른 3.240%로 집계됐다.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은 이어졌지만, 금리 격차는 다소 줄었다. 국채 금리 상승은 국채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달러 가치는 큰 폭의 강세를 보였다. 주요 6개 통화(유럽 유로‧일본 엔‧영국 파운드‧캐나다 달러‧스웨덴 크로네‧스위스 프랑에)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Dollar Index‧달러화 지수)는 전장보다 0.55%(0.59포인트) 증가한 108.01로 10주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는 일제히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증시 전반을 끌어내렸다. 미국의 컴퓨터 GPU(Graphics Processing Unit) 설계 회사인 엔비디아(NVIDIA‧대표 젠센 황)는 전 거래일 대비 4.92%(9.24달러) 낮아진 178.49달러(23만8463원)로 장을 마쳤다.
아울러 ▲AMD(대표 리사 수) -4.47% ▲페이스북(Facebook) 모회사 메타(Meta‧대표 마크 저커버그) -3.84% ▲아마존(Amazon·대표 앤드루 제시) -2.86% ▲테슬라(Tesla‧대표 일론 머스크) -2.05% ▲애플(Apple‧대표 팀 쿡) -1.51%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대표 사티아 나델라) -1.39% 등도 파란불을 켰다.
S&P 500 지수를 구성하는 11개 업종 중 에너지와 의료 업종을 제외한 9개 업종이 하락했다. △임의 소비재 –2.12% △금융 –2.06% △기술 –1.85% △자재 –1.33%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의사소통) 서비스 등이 내렸다. S&P 500 종목 중에선 크루즈 업체 카니발(CCL‧Carnival Corporation)과 아메리칸 항공(AMR‧American Airlines)이 각각 5.55%, 4.51% 급락했다.
다우존스 종목 가운데선 글로벌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Boeing‧대표 데이비드 L. 칼훈)이 전 거래일 대비 3.42%(5.77달러) 하락한 162.92달러(21만7661원)에 문 닫았으며, ▲나이키(Nike‧대표 존 도나호) -2.46% ▲골드만삭스(Goldman Sachs·대표 데이비드 솔로몬) -1.48% ▲비자(Visa‧대표 알프레드 F. 켈리 주니어) -1.13% ▲IBM(대표 아르빈드 크리슈나) -0.50% 등이 내렸다.
최근 온라인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개인투자자들이 몰린 ‘밈 주식’(Meme Stock)이 폭락한 것도 악재로 작용했다.
이달 들어 4배 이상 폭등한 ‘베드 배스 앤드 비욘드’(Bed Bath & Beyond Inc.‧대표 마크 J. 트리톤) 주가는 전날 20% 가까이 급락한 데 이어 이날도 40.54% 추가 폭락했다. BB&B 주가 급등에 대규모 옵션을 계약한 사실을 공개하면서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던 라이언 코언(Lyon Cohen) 게임스톱(Gamestop) 최고경영자(CEO‧Chief Executive Officer)가 이 회사 지분을 전량 매도했다고 입장을 튼 탓이다.
또 다른 밈 주식 게임스톱(Gamestop)과 AMC 엔터테인먼트(대표 애덤 애런)는 각각 3.80%, 6.58% 하락했다.
임지윤 기자 dlawldbs20@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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