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산하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는 지난 11일 구산동 지석묘 현황을 조사한 뒤 작성한 보고서에서 "묘역 전역에서 형질 변경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통상 토지 형질 변경은 땅을 평평하게 만들기 위해 파내는 '절토', 지반 위에 흙을 쌓는 '성토' 등으로 땅의 모양을 바꾸는 것을 말합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적게는 20㎝ 정도, 심하게는 당시 문화 양상을 알려주는 지층인 '문화층' 상당 부분이 굴착 과정에서 파괴됐습니다.
연구소는 "덮개돌인 상석을 기준으로 남쪽 20m 지점까지는 문화층이 남아있지만, 그 아래로는 저수조와 관로, 경계벽을 설치하면서 문화층이 유실됐다"고 밝혔습니다.
연구소는 "저수조와 관로는 묘역과 하부 문화층을 파괴하고 설치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상석 등을 제외한 묘역 대부분에서 형질 변경이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문화재청은 '매장문화재 보호 및 조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김해시장을 경찰에 고발한 상태입니다.
구산동 지석묘는 2006년 택지지구개발사업을 추진하던 중 확인된 유적으로, 상석 무게가 350t이고 묘역 시설이 1천615㎡에 달해 세계 최대 규모의 고인돌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YTN 김태현 (kimth@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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