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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0 (금)

이슈 항공사들의 엇갈리는 희비

이스타항공 직원들 “수사 별개로 운항 허가 절차 진행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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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직원들이 경찰 수사와 별개로 AOC(항공운항증명) 발급 절차를 진행해 줄 것을 정부에 호소했다. 경찰 수사로 항공기 운항의 필수 조건인 AOC 발급 절차가 지연되면서 직원들이 생계 유지에 한계를 느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스타항공 근로자대표단은 19일 입장문을 통해 “현재 항공사가 항공기를 운항하기 위한 마지막 단계인 AOC 발급을 앞두고 모든 절차가 중단됐다”며 “AOC 발급이 중단된다면 이스타항공은 다시 한번 파산의 위기를 맞게 되고 우리 근로자들은 일자리를 잃고 가족들은 생계를 걱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조선비즈

이스타항공 본사 모습. /이스타항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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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대표단은 “이스타항공의 허위자료 제출에 대한 수사가 필요하다면 회사는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결과에 대해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한다”며 “다만 공정한 수사와 별개로 수사의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정상적인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AOC 발급 절차가 반드시 진행돼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AOC 발급을 통해 영업을 시작하고 매출이 발생돼 회사가 유지될 수 있어야 우리 근로자들이 살아갈 수 있다”며 “어떠한 회사도 영업활동과 매출이 없이 수개월을 버틸 수는 없다”고 했다. 현재 휴직 직원과 협력사 직원까지 2000명이 넘는 인원들이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근로자대표단은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는 직원들이 퇴사를 고민하고 있고 만반의 준비를 마친 협력업체 직원들의 일자리까지 위협받고 있다”며 “우리 근로자들이 생계를 유지하고 사람답게 살 수 있도록 근로자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했다.

이날 조종사 노동조합도 “회사에 잘못이 있다면 당연히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도 “벌과 삶은 함께 가야 한다. 그렇기에 수사와 회사의 경영은 분리돼야 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 조종사 노조는 “어느 기업도 영업활동 없이 매달 수십억 원의 손해를 보며 존속할 수 없다”며 AOC 발급 절차 재개를 촉구했다.

앞서 국토부는 이스타항공이 변경면허 신청 및 발급 과정에서 허위 회계 자료를 제출했다며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에 이스타항공의 AOC 발급 절차도 일시 중단된 상태다. 이에 이스타항공은 오는 9월 1일부터 유급 휴업 및 휴직에 들어갈 예정이다. 고정비를 조금이라도 줄여보겠다는 취지에서다.

김우영 기자(you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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