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중앙은행 |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이 4회 연속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을 밟으며 세계 통화긴축의 '선봉장'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17일 블룸버그통신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RBNZ은 이날 기준금리를 시장의 예상대로 0.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지난해 10월 기준금리를 7년여 만에 처음 올린 것을 시작으로 이번까지 7번의 정례회의에서 모두 금리를 인상했다.
특히 이 기간 총 2.75%포인트를 인상(0.25%→3.0%)한 것은 RBNZ이 30여 년 전 인플레이션 목표치를 도입한 이래 가장 공격적인 통화긴축이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캐나다 중앙은행(BoC)의 2.25%포인트 인상을 넘어섰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RBNZ는 또한 4월 회의부터 4회 연속 빅스텝 행보를 이어갔다.
RBNZ는 향후 기준금리 고점 전망치를 높이면서도 도달 시점을 앞당겼다. 당초 내년 3분기에 기준금리가 3.95%로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번엔 내년 2분기에 4.1%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RBNZ는 이날 성명에서 "위원들이 물가 상승률을 연 1∼3%라는 목표 범위로 되돌리기 위해 지출을 충분히 억제할 수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통화 여건을 계속해서 긴축해야 한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뉴질랜드 통계청은 2분기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기 대비 7.3% 올라 1990년 이후 3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에도 RBNZ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오히려 전분기(6.9%)보다 더 커졌다.
RBNZ의 이번 매파적(통화긴축 선호)인 금리 경로 전망에 뉴질랜드 달러와 국채 2년물이 강세를 보였다.
블룸버그는 RBNZ이 너무 금리 브레이크를 세게 밟아 경제성장을 저해할 리스크가 있다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12개월 이내에 뉴질랜드가 경기후퇴에 빠질 확률을 30∼35%로 봤다.
에이드리언 오어 RBNZ 총재는 경제성장이 둔화할 수 있지만 경기후퇴를 예상하지는 않는다면서 인플레이션이 통제 범위를 벗어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강조했다.
호주뉴질랜드(ANZ) 은행의 샤론 졸너 뉴질랜드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하방 리스크가 매우 현실적"이라며 "순수출이 강한 회복세를 보이지 않으면 경제는 경기후퇴에 빠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작년 7월 선진국 중 처음으로 양적완화(QE) 정책을 중단하고 그해 10월 기준금리를 올리는 등 세계 통화긴축 흐름을 주도하고 있다.
pseudojm@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