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배우 하예린은 할리우드 파라마운트+ SF 시리즈 ‘헤일로’에 주연으로 출연했다. 제공|파라마운트플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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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스필버그가 제작에 참여한 파라마운트+ SF 시리즈 ‘헤일로’로 혜성 같이 등장한 한국계 배우가 있다. 바로 하예린(25)이다.
‘헤일로’는 26세기를 배경으로 인류가 만든 최강의 전사 마스터 치프(파블로 쉬레이버 분)가 인류와 함께 외계 종족 코버넌트에 맞서는 이야기다. 세계적으로 히트한 동명의 엑스박스 게임을 원작으로 한다.
하예린은 반란군 수장 진 하(공정화 분)의 딸로 외계 종족 코버넌트의 습격으로 가족과 친구를 모든 잃고 혼자 살아남은 반란군 생존자 관 하 역을 맡았다.
시드니 국립극예술원 졸업 공연을 준비 중이던 2018년 하예린에게 기회가 찾아왔다. 한 선배가 ‘열여섯 살 동양 여자 역을 찾는다는데 너랑 맞을 것 같더라’며 오픈 캐스팅 콜 포스터를 공유해주며 하예린과 ‘헤일로’의 인연은 시작됐다.
그는 “1분 자기 소개 동영상을 찍어 메일로 보냈다. 이후 7개월 동안 오디션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관 하 역할을 맡게 됐다. 출연이 확정됐을 때의 기분은 정말 충격적이었다. 말도 못할 정도였다. 촬영장에 갔을 때 조차 꿈같아 믿기지 않았다”고 캐스팅 당시의 기쁨을 떠올렸다.
하예린은 미국 ABC의 시리즈 '리프 브레이크'(2019)로 데뷔했다. 이후 호주 시드니 연극 무대에서 활동해왔다. 아직 신인 배우인 그에게 ‘헤일로’는 도전 그 자체였다.
그는 “부담감이 너무 컸다. 부담을 느끼면 연기를 못하는 편이어서, 그냥 부담감을 열심히 하는 에너지로 바꾸려고 했다. 관 하는 원작에 나오지 않는 새로운 인물이어서 연기하는 것에 자유가 있었다. 제가 색칠하고 싶은대로 색칠했다”며 “액션 연기를 위해 토하도록 운동했다. 머리 양 옆을 미는 파격적인 헤어스타일도 처음에는 당황스러웠지만 캐릭터를 위해 변신을 결심했다. 또 ‘헤일로’ 책을 사서 세계관을 열심히 공부했다. 촬영 중에는 정말 힘들게 뛰어다녔다. 덕분에 많은 것들을 배웠다”고 밝혔다.
하예린은 손숙의 외손녀로, 할머니가 걸어온 것처럼 "하루하루 차근차근 해 나가려 한다"고 밝혔다. 제공|파라마운트플러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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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예린은 할리우드 대작인 ‘헤일로’에서 동양인 캐릭터를 연기했다. 그는 ‘헤일로’ 세계관 속에서 다양성을 보여주는 하나의 언어로 한국어 대사를 소화하기도 했다.
그는 “할리우드에 동양 캐릭터가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 또 이런 드라마에서 한국어 대사를 할 수 있어 너무 신났다”면서 “동양 배우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갈 수 있도록 그 길을 만드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하예린은 대중에게 익숙하지 않은 인물이지만, 그의 외할머니는 익히 알려진 인물이다. 바로 배우 손숙이 그의 외할머니이다.
하예린은 “외손녀가 배우가 됐다고 좋아하신다. ‘네가 손숙의 외손녀로 불리는 게 아니라, 내가 하예린의 할머니가 되겠다’고 하시더라. 그런 말을 들으면 재밌다”며 “연기적으로 따로 피드백을 주시진 않는다. 열심히 했다고만 말씀하신다. 나중에 나와 같은 작품을 하길 바라시는 것 같다. 기회가 생기면 꼭 한국 작품을 하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하예린은 ‘헤일로’ 시즌2에도 함께한다.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9개월 간 촬영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그는 “이번 촬영을 마치면 영화를 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배우의 삶은 한 달도 먼 시간처럼 느껴진다. 그냥 하루하루 차근차근 해 나가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신영은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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