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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m40 파리올림픽 우승' 우상혁, '지는 해' 바심 넘어 '원톱'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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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이 11일(한국시간) 모나코 퐁비에유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2m32에 실패한 뒤, 관중들을 향해 두 팔을 흔들고 있다. (모나코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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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은 2024년 파리올림픽 준비를 이미 시작했다. 2년 동안 시간을 알차게 보내서, 세계 최고에 도전하겠다는 의욕이 넘친다"(김도균 코치)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와 '현역 남자 높이뛰기 빅2'를 굳힌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인생 목표를 2m38에서 2m40으로 상향 조정했다.

'빅2'에 진입한 우상혁은 스파이크를 바꾸고, 기술적인 실험도 하면서 '최고'를 향해 도약하고자 한다.

반면, 바심의 개인 최고 기록은 2014년에 세운 2m43이다. 그러나 2019년 이후 최고 기록은 2m37에 멈춰 있다.

바심의 나이, 부상 이력 등을 고려하면 2m37을 유지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6월 초까지 2m30에 머물던 우상혁의 기록은 1년 2개월 사이 실외 2m35, 실내 2m36까지 올랐다.

바심과 우상혁은 27일 열리는 로잔 다이아몬드리그와 9월 8∼9일 취리히 파이널시리즈에서 또 격돌한다.

2023년 부다페스트 세계선수권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놓고 바심과 우상혁이 경쟁할 가능성이 크다.

김도균 코치는 "높이뛰기가 기록 경기지만 상대성도 분명히 존재한다. 결국 마지막까지 남는 선수가 우승한다"며 "바심에게 우상혁이 도전하는 '2파전 구도'가 우상혁에게는 좋은 동기부여다. 지금 당장에는 바심에게 밀려 2위를 하는 게 아쉽겠지만, 길게 보면 우상혁을 더 성장하게 하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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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왼쪽)이 11일(한국시간) 모나코 퐁비에유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2위를 차지한 뒤, 1위 바심과 포옹하고 있다. (모나코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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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장전 끝에 1, 2위로 갈린 바심과 우상혁 축하와 격려 인사

'점프 오프'를 마친 뒤 우상혁은 무타즈 에사 바심에게 다가가 축하 인사를 건네고 가볍게 포옹했다.

'현역 남자 높이뛰기 빅2'의 모습이 한 장의 사진에 담겼다.

우상혁은 11일(한국시간) 모나코 퐁비에유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바심과 치열한 경쟁 끝에 2위에 올랐다.

이날 경기는 우상혁이 먼저 바를 넘으면, 바심이 응수하는 구도로 이어졌다.

우상혁은 2m20, 2m25, 2m28, 2m30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바심도 같은 높이를 한 번에 성공했다.

우상혁이 2m32에 막혀 3차례 실패했고, 바심도 2m32를 넘지 못했다.

둘은 1위 결정을 위해 점프 오프에 돌입했다. 한 차례씩 시도해 먼저 성공과 실패가 엇갈리면, 경기를 종료하는 방식이다.

2m32를 시도한 우상혁이 바를 살짝 건드렸고, 바심도 2m32를 넘지 못했다.

바를 2m30으로 낮춘 뒤 다시 벌인 점프 오프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우상혁은 2m30을 넘지 못했지만, 바심은 성공했다.

연장전 끝에 1, 2위로 갈린 바심과 우상혁은 가벼운 포옹으로 축하와 격려 인사를 했다.

바심은 경기 뒤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 조직위원회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점프 오프까지 치러) 정말 자주 바를 향해 뛰었다. 마라톤 같았다"며 "그래도 최고가 되기 위해 점프하는 건, 내게 큰 기쁨이다. 힘든 경기에서 우승할 때 기쁨은 더 크다"고 말했다.

사실 이날 바심과 우상혁은 점프 오프를 치르지 않고, 공동 1위로 경기를 마칠 수 있었다.

그러나 바심이 우상혁과의 '끝장 승부'를 원했다.

김도균 한국육상대표팀 수직도약 코치는 "점점 올라오는 우상혁을 한번 누르고 싶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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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이 11일(한국시간) 모나코 퐁비에유 루이 2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서 2위에 오른 뒤, 관중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모나코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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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상혁, 최근 1년 사이에 바심을 이겨본 유일한 점퍼

세계 남자 높이뛰기 판세는 지난 7월 열린 2022 세계육상선수권을 기점으로 바심과 우상혁의 '2강 체제'로 굳어가고 있다.

7월 19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마지막까지 경쟁한 2명도 바심과 우상혁이었다.

당시 바심은 2m37로 대회 3연패를 차지했고, 우상혁은 2m35로 한국 육상 사상 첫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따냈다.

23일 만에 펼쳐진 재대결에서는 '기록 차' 없이 바심이 우상혁을 제쳤다.

발목 부상 후유증을 앓는 바심은 대회 출전을 최소화하고 있다.

반면 2021년 도쿄올림픽(2m35로 4위)을 기점으로 세계 최정상급 점퍼로 도약한 우상혁은 국제대회에 자주 출전하며 경험을 쌓는 중이다.

여전히 바심은 현역 최고 점퍼로 군림하지만, 우상혁은 바심과의 격차를 점점 좁혀가고 있다.

최근 1년 사이에 바심을 이겨본 유일한 점퍼가 우상혁이다.

우상혁은 올해 5월 14일 바심의 홈 무대인 도하에서 열린 다이아몬드리그 개막전에서 2m33을 뛰어, 2m30의 바심을 제치고 우승했다.

이후 두 차례 대결(실외 세계선수권,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에서는 바심이 1위, 우상혁이 2위를 했다.

우상혁은 바심이 출전하지 않은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에서는 2m34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사이 '빅3' 중 한 명이었던 장마르코 탬베리(30·이탈리아)는 바심, 우상혁과 멀어졌다.

탬베리는 도쿄올림픽에서 2m37로 바심과 공동 1위에 올랐다.

그러나 올해 우상혁은 탬베리와의 4차례 대결에서 모두 승리했다.

3월 세계실내선수권(우상혁 2m34로 우승, 탬베리 2m31로 3위), 5월 도하 다이아몬드리그(우상혁 2m33으로 우승, 탬베리 2m20으로 7위), 7월 실외 세계선수권(우상혁 2m35로 2위, 탬베리 2m33으로 4위), 8월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우상혁 2m30으로 2위, 탬베리 2m20으로 8위)에서 탬베리는 우상혁의 상대가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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