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다저스 최강 전력에도 아킬레스건 있다[SS집중분석]

11일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2회 시즌 13호 우월홈런을 터뜨리고 있는 LA 다저스 맥스 먼시. LA|USA TODAY Sports연합뉴스

[스포츠서울|다저스타디움=문상열전문기자] LA 다저스는 지난해 106승을 거두고도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에 실패했다. 라이벌 SF 자이언츠가 팀창단이래 최다 107승을 올려 1.0게임 차로 와일드카드로 밀렸다.

올해는 99% 지구 우승 확정이다.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15.5게임 차다. 11일 현재 76승33패로 승률 5할 플러스 43이다. 메이저리그 최고 승률이다. 다저스의 현 고공비행은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성적이다.

에이스인 워커 뷸러(팔꿈치)가 장기간 부상중이다. 베테랑 클레이튼 커쇼는 허리 통증으로 시즌 두 번째 부상자명단(Injured List)에 올랐다. 불펜의 블레이크 트라이넨은 4월15일 마지막 피칭이었다. 어깨 부상으로 60일자 IL에 등재됐다. 161km(100마일)을 뿌리는 브루스다르 그레테롤도 어깨 염증으로 IL이다. 트라이넨의 공백을 메워 셋업맨과 뒷문을 지켰던 대니엘 허드슨은 6월25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에서 십자인대 파열로 시즌이 끝났다.

야수들도 무키 베츠, 크리스 테일러가 한 차례씩 IL에 올랐고, 맥스 먼시는 1할대 타율에 머물러 있다. 2019년 MVP 코디 벨린저는 타율 저하로 여전히 9번 타자다. 그럼에도 다저스는 최고 승률을 고수하고 있다. 조만간 트라이넨, 그레테롤과 토미 존 서저리를 받은 161km의 싱커를 구사하는 더스틴 메이가 복귀할 예정이다. 뷸러의 복귀는 미정이다. 9월에나 가능하다. 구단은 포스트시즌에 대비하고 있다.

다저스의 객관적인 전력은 득실점 차 플러스로 나타난다. 11일 현재 +223이다. 팀홈런 1위 뉴욕 양키스(188개)가 +204로 2위다. 다저스 팀홈런은 140개다. 같은 지구 SD의 득실점이 +40인 것을 비교하면 다저스의 투타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공격의 집중력, 2사 후 적시타, 강력한 마운드 등으로 상대를 제압하고 있다.

독특한 셋포지션으로 유명한 LA 다저스 마무리 크레이그 킴브렐. 시즌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15로 부진하다. USA TODAY Sports연합뉴스

마운드는 최강이다. 평균자책점 2.87로 1위. 휴스턴 애스트로스가 2.99로 전체 2위에 랭크돼 있다. 선발은 2.68이다. 가공할 만한 마운드 높이다. MLB 팀 가운데 유일한 2점대 선발진이다. 불펜은 3.17로 4위. 휴스턴이 2.64로 불펜은 최강이다.

다저스는 투타에서 흠잡을데가 없는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다. 하지만 아킬레스건이 있다. 클로저 크레이그 킴브렐(34)이다. 구위가 예전같지 않다. 다저스는 마무리 켄리 잰슨이 프리에이전트로 애틀랜타와 계약하자 킴브렐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트레이드해왔다. 현역 마무리로는 킴브렐(세이브 392)과 잰슨(374)이 세이브 부문 1,2위다.

1점 차 승부에서 킴브렐이 뒷문을 지킬 수 있느냐는 질문에 자신있게 “에스”라고 답할 수가 없다. 킴브렐의 올시즌 WHIP가 1.487이다. 2010년 데뷔 후 가장 나쁘다. 시즌 20세이브 평균자책점 4.15다. 블론세이브는 3차례 불과하지만 불안하기 짝이 없다.

마무리 투수는 안타뿐 아니라 볼넷 등으로 주자를 출루시키면 독이 된다. 3점 차 이내의 세이브 상황에서 투입되는 터라 주자가 모두 득점이 될 수 있다. 킴브렐이 2011년부터 2014년 4년 연속 세이브왕에 오를 때 WHIP는 1.039, 0.654, 0.881, 0.908에 불과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1991년부터 2005년까지 14년 연속 지구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MLB 기록이다. 그러나 딱 한 차례(1995년) 월드시리즈 우승에 성공했다. 이유는 뒷문이 부실해서다. 애틀랜타는 그렉 매덕스-톰 글래빈-존 스몰츠 등 명예의 전당 멤버의 역대 최강 선발 트리오를 보유했다. 반면 양키스는 이 기간에 3연패를 포함해 5차례 정상을 밟았다. 원동력은 뒷문을 철통같이 지킨 마리아노 리베라가 버티고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난 8일 다저스타디움에서 벌어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후안 소토를 상대로 투구하는 LA 다저스 클로저 크레이그 킴브렐. AP연합뉴스

다저스가 플레이오프에서 아킬레스건의 약점을 드러내지 않고 정상을 탈환할 수 있을지 흥미로운 관전포인트다. moonsy1028@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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