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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9 (금)

이슈 코로나19 백신 개발

남아공 아스펜, '아프리카 유일' 코로나19 백신생산 중단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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얀센백신 8월말 이후 추가 주문 없어…대륙 겨냥 자체 브랜드 백신은 주문 '전무'

연합뉴스

남아공 크게베라에 있는 아스펜 제약사의 코로나19 얀센 백신 생산 설비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성진 특파원 = 남아프리카공화국 아스펜 제약사가 8월 말부터 코로나19 예방 백신 생산을 중단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회사 고위 임원을 인용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스펜은 존슨앤드존슨(J&J)의 주문을 받아 얀센 백신을 생산해 왔으나 8월 이후에는 어떤 물량 주문도 받지 못했다. 게다가 자체 브랜드 백신인 아스페노백스에 대한 주문은 아직도 전무한 상태이다.

스타브로스 니콜라우 아스펜 그룹 전무는 "J&J에서 더 주문을 받게 될지 우리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받은 주문 생산을 끝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주문이 없으면 아스펜은 연간 4억5천만 회분의 생산 설비 모두를 폐쇄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설령 J&J가 9월까지 일부 새 주문을 넣더라도 그것만으로는 충분치 않다고 그는 말했다.

아스펜의 코로나19 백신 생산라인 대부분은 아프리카를 위한 아스페노백스용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당초 아스펜은 아스페노백스 백신 생산 역량을 7억 회분까지 늘렸다가 추가로 수요에 맞춰 10억 회분까지 확장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금 있는 아스페노백스 생산라인마저 놀리고 있는 실정이다. 아스페노백스 주문이 없으면 아스펜은 생산 라인을 마취제 제조용으로 바꿀 수밖에 없다고 니콜라우 전무는 말했다.

이어 "그러면 아프리카는 대륙에 있는 유일한 코로나 백신 생산 설비를 잃게 된다"면서 "물론 우리는 빈 라인으로 무기한 갈 수 없다. 한 건의 주문이라도 즉각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스펜은 지난 3월 J&J의 주문 생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아프리카 시장을 겨냥해 자체 브랜드로 생산·가격책정·판매를 할 수 있는 내용의 합의를 전격적으로 이뤘다.

이는 서구의 느려터진 백신 공급에 절망한 아프리카 대륙에 게임체인저(Game Changer)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아프리카 성인의 5분의 1만 완전 접종을 한 상태로 백신 접종에 대한 수요는 현실화하지 않았다.

sung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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