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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팬 퍼스트’ 프로야구에 다시 화색이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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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육성 응원 허용 후 ‘관중 급증’

올해 누적 관중 406만명 넘어서

7월 관중만 놓고 3년 전과 비교 땐

팬데믹 발생 이전 수준으로 ‘회복’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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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다. 2016시즌 누적 관중 수 833만9577명으로, 프로스포츠 첫 ‘800만 관중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선수들의 일탈과 각종 사건사고, 국제대회 성적 부진 등으로 점차 관중이 줄었고 급기야 코로나19 팬데믹 직격탄을 맞았다. 야구의 위기, 올해 초 선출된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의 취임 일성은 팬을 우선시하겠다는 ‘팬 퍼스트’였다. 올 시즌 팬들은 얼마나 야구장을 찾았을까.

10일 KBO 자료를 보면, 올 시즌 누적 관중 수(지난 7일 기준)는 406만8530명으로, 경기당 평균 8269명이 야구장을 찾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무관중, 띄어 앉기 등 각종 제한이 있었던 2020시즌(32만8317명)과 2021시즌(122만8489명)은 이미 훌쩍 뛰어넘었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전이었던 2019시즌과 비교하면 여전히 적은 수의 관중이 야구장을 찾고 있다. 2019시즌 경기당 평균 관중은 1만119명으로, 지난 7일까지 같은 경기 수를 기준으로 비교하면 2019시즌보다 약 23% 감소했다.

올 시즌 개막과 함께 띄어 앉기를 없애고 고척스카이돔을 제외한 야구장 내 취식도 허용했지만, 크게 늘지 않은 건 ‘KBO리그 꽃’이라 할 수 있는 육성 응원 금지 때문으로 분석된다. KBO는 코로나19 방역수칙에 따라 야구장 내 육성 응원을 금지하다 지난 4월22일부터 육성 응원을 허용했다. 육성 응원 허용의 영향은 월별 관중 수에서 확인됐다. 올 시즌 월별 관중 수를 보면 4월 85만3899명에서 5월 126만1532명으로 48%가량 급증했다. 그러나 6월(94만7754명)과 7월(77만8392명) 다시 감소세를 보였다.

6월과 7월 감소한 것은 우천 취소와 올스타 휴식기 등으로 경기 수가 5월보다 줄어든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 롯데와 두산, 삼성 등 인기 구단의 성적 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5월 초 상위권 다툼을 하던 롯데는 한 달 만에 8위로, 두산과 삼성도 중하위권으로 추락했다.

반면 올 시즌 개막 이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는 SSG는 고무적인 티켓 파워를 자랑했다. 구단별 누적 관중 수에서 SSG는 64만5098명으로 전통적 인기 구단 LG(60만3022명)보다 앞서 1위를 기록했다.

흥미로운 결과도 집계됐다. 2019시즌보다 전체 관중 수는 감소했지만, 입장 수입은 2019시즌과 크게 차이나지 않았다. 올 시즌 전체 입장 수입(잠정)은 약 617억원이다. 같은 경기 기준 2019시즌은 약 628억원이었다. 이는 2019시즌보다 프리미엄 좌석이 많이 판매됐음을 의미한다.

직접 관람 갈증이 있었던 팬들이 더 쾌적한 환경을 선호하고, 취미에 쓰는 지출이 커진 사회적 경향 변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주중과 반대로 주말 관중은 크게 줄지 않는 경향도 보였다.

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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