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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슈 코로나19 백신 개발

"M&A vs 자체개발"…백신 '투톱' 화이자·모더나의 상반된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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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 7조에 GBT 인수...올들어 세 번째

2030년까지 M&A로 연 매출 250억달러 추가 목표

모더나 배런스와 인터뷰서 M&A 계획 없다 밝혀

자사주 매입과 자체 파이프라인 개발에 자금 투입

[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코로나19로 확보한 현금으로 기업과 기술을 사들여 성장 동력을 발굴한다”

이는 자본시장이 화이자(PFE)와 모더나(MRNA)는 물론 진단키트 업체 등 코로나 수혜를 받은 기업들에게 기대하는 행보였다. 실제로 엔데믹 성장 동력을 M&A(인수합병)로 제시한 기업들이 적지 않다.

전 세계 코로나 백신 시장을 이끌었던 화이자와 모더나의 상반된 엔데믹 대응 전략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화이자는 시장 예상대로 코로나19로 벌어들인 막대한 현금을 기반으로 인수합병(M&A)에 나섰다. 다만 화이자의 백신 라이벌 모더나는 M&A를 하지 않고 대신 자사주 매입과 자체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GBT 7兆에 사들인 화이자…앞으로 더 산다

10일 마켓워치와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화이자는 적혈구질환 치료제 개발 업체인 글로벌 블러드 테라퓨틱스(Global Blood Therapeutics Inc)를 54억 달러(약 7조47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GBT 주가는 최근 5거래일 동안 무려 98.24% 폭등한 66.59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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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는 2030년 매출에 250억 달러(약 32조7000억원)를 추가하는 것을 목표로 추가 M&A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코로나 관련 매출 빈자리를 메꾸겠다는 전략이다. 화이자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277억4200만 달러였다. 코로나 백신과 치료제 매출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나 올랐다.

화이자는 지난 4월 영국 항바이러스제 개발업체 리바이럴(ReViral)을 5억2500만 달러(약 6400억원)에 사들이면서 M&A 신호탄을 쐈다. 곧바로 5월에는 바이오헤이븐(Biohaven Pharmaceutical Holding)을 116억 달러(15조1000억원)에 사들였다.

올해만 세 건의 인수합병을 성사시킨 화이자는 덕분에 연간 매출에 105억 달러를 추가할 수 있게 됐다. 앞서 화이자가 250억 달러를 추가한다고 밝힌 것을 고려하면, 산술적으로 145억 달로 매출을 위해 추가 M&A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현금 부자 모더나 “연구 개발 집중…M&A 계획 없다”

모더나는 상대적으로 조용하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대표(CEO)는 투자전문지 배런스와의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우리가 미친짓(do something crazy)을 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라며 M&A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M&A를 하지 않아 보유 현금은 넉넉하다. 모더나는 2분기 기준 현금과 현금성 자산이 181억 달러(23조7000억원)라고 밝혔다. 모더나는 자사주 매입에 집중하고 있다. 2분기 자사주 매입에 13억 달러(약 1조7000억원)를 썼고, 새롭게 30억 달러(약 4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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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연구 개발에도 상반기에 13억 달러(약 1조7000억원)를 지출했다. 모더나는 현재 46개의 파이프라인이 있다. 이 중 31개가 임상에 진입했는데 3상에 돌입한 것이 4개, 2상에 진입한 것이 3개다. 감염질환과 면역질환, 개인화된 항암백신, 희귀질환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져 있다. 새로운 백신이나 치료제가 개발된다면 메신저리보핵산(mRNA) 플랫폼이 새로운 백신과 치료제를 빠르게 생산할 수 있다는 입증하게 되는 셈이다.

배런스는 “mRNA백신은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중 하나이지만 미래는 불확실하다”며 “모더나 파이프라인 확신은 임상 시험에 따라 입증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모더나와 화이자 모두 천문학적인 매출을 기반으로 높은 시가총액(화이자 365조원, 모더나 87조원)을 자랑하지만 최근 주가는 하락세다. 모더나는 올 들어 27.19% 하락했고 화이자는 12.13%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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