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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100마일은 인간에게 허용되지 않나… 디그롬 이어 유망주도 몸이 못 버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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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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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에서도 시속 100마일(161㎞)을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선수들의 체계적인 몸 관리와 과학 기술 발달로 불펜에서는 100마일 넘나드는 선수들이 꽤 많아졌다. 하지만 많은 투구 수를 소화해야 하는 선발투수의 100마일은 아직 확실하게 잡히지 않은 영역이다.

그 벽을 깰 것으로 기대를 모은 선수가 바로 올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헌터 그린(23신시내티)이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파이어볼러로 큰 관심을 모은 그린은 마이너리그에서도 명성대로 빠른 공을 던졌고, 메이저리그 무대에서도 구속 하나는 그 어떤 선수에게 밀리지 않는 수준을 과시하고 있다.

그린의 올해 포심패스트볼 평균구속은 98.7마일(158.8㎞)에 이른다. 시속 100마일 이상의 패스트볼을 던진 적도 많았다. 비록 ‘작대기 직구’라는 비판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래도 신이 준 축복임에는 분명하다. 시즌 초반 부진했던 그린은 최근 네 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2.70을 기록하며 점차 궤도에 올라오고 있기도 했다.

그러나 시작부터 몸에 이상이 드러났다. 그린은 6일(한국시간) 밀워키와 경기를 앞두고 15일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사유는 어깨에 불편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그린은 2일 마이매이와 경기에서 6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한 뒤 어깨 쪽의 통증이 더 심해졌다. 결국 최소 보름을 쉬어가기로 했다. 5할 승률 고지전을 벌이고 있는 신시내티로서도 악재다.

그린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단순한 팔의 피로다. 단지 신중하게, 또 올바른 길로 가고 싶을 뿐”이라며 큰 부상이 아님을 시사했다. 그러나 어깨의 통증은 직전 경기에서 생긴 게 아니라, 올 시즌 들어 꾸준하게 느낀 통증이라는 게 현지 언론의 분석이다. 그 통증의 강도가 더 심해졌고 결국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는 것이다. 7일 정밀 검진 결과를 애타게 기다리는 상황이 됐다.

그린은 이미 팔꿈치인대재건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아 2019년 시즌을 날린 바 있고, 지난해에는 더블A와 트리플A에서 합계 106⅓이닝을 던졌다. 올해는 102⅓이닝을 던진 뒤 어깨에 탈이 났다. 앞으로 계속 지켜봐야겠지만, 전반적으로 몸이 못 버텨주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어 우려를 사고 있다.

지난해에도 제이콥 디그롬(뉴욕 메츠)이 선발로 100마일을 팍팍 찍으며 세간을 놀라게 했지만, 결국 디그롬도 잦은 부상으로 시즌을 완주하지 못한 채 부상자 명단에서 시즌을 마감한 바 있다. 그 여파로 올해 시즌 출발 또한 늦었다.

강한 공을 던지다보면 어깨나 팔꿈치, 또 몸 전체에 큰 영향을 주기 마련이다.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선수들이 자주 부상에 시달린다는 점은 그 한계를 뛰어넘기가 쉽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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