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 두창 백신 접종소에 모여든 미 뉴욕시 주민들. /AFP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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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 CNN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자비에 베케라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원숭이두창 바이러스에 대처하기 위해 우리는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가 됐다”며 “모든 미국인은 원숭이두창을 심각하게 인식하고, 이를 퇴치할 수 있도록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고 했다.
공중보건법 전문가들은 비상사태 선언을 두고 “원숭이두창에 대한 미국 정부의 진지한 태도를 나타내는 신호이자 세계적으로 심각성에 대한 경보를 울리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미국 정부가 더 일찍 비상사태를 선포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는 이들도 있었다.
그간 바이든 행정부는 원숭이두창 백신을 제대로 확보하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미국 정부는 현재까지 식품의약국(FDA)이 허가한 지네오스 백신 110만회 분량을 확보한 상태다. 지네오스의 경우 2회 접종해야 면역력이 형성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약 55만명이 접종 가능한 분량이다. 추가 백신 공급은 10월 말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여 백신 공백이 3개월 이상 계속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국 내 원숭이두창 감염자는 6617명으로 집계됐다고 질병예방통제센터(CDC)는 밝혔다. 당국은 잠복기로 인해 집계되지 않은 수를 고려하면 더 많은 수의 감염자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50개 주(州) 가운데 원숭이두창 감염사례가 보고되지 않은 지역은 미네소타주와 와이오밍주뿐이다. 지난 3일 기준 원숭이 두창은 전 세계 87개국에서 보고되고 있으며 확진자 수는 2만6208명인 것으로 드러났다. 원숭이두창 사망자는 그간 아프리카에서만 나왔으나 최근 브라질, 스페인 등에서도 발생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지난달 23일 원숭이 두창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한 바 있다. PHEIC는 WHO가 세계적으로 유행하는 질병과 관련해 발령하는 최고 수준의 경보 단계다. PHEIC 선언으로 WHO는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 WHO가 PHEIC를 선언한 건 2007년 이후 이번이 일곱 번째다.
[박선민 조선NS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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