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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의회, 틱톡 개설 6일 만에 전격 폐쇄,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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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TikTok)의 로고./로이터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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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의회가 3일(현지 시각) 중국 소셜미디어 틱톡(TikTok)의 공식 계정을 개설 6일 만에 폐쇄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영국 의원들이 틱톡의 데이터 보안 위험성을 잇따라 지적하며 “국가 정보가 중국에 흘러들어 갈 수 있다”고 비판한 데 따른 결정이다.

영국 의회는 이날 최근 상·하원 의원들이 공식 틱톡 계정에 대해 “중국의 시진핑 정권이 우리 국가와 국민의 정보에 접근할 수단으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자 이를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FT는 “이언 덩컨 스미스 전 보수당 대표, 톰 투겐드하트 하원 외교위원장 등이 의회의 이번 틱톡 계정 폐쇄를 주도했다”며 “이들은 지난해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탄압 문제를 제기했다가 중국 정부로부터 입국 금지 등 제재를 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의원들은 지난 2017년 시행된 중국 국가정보법에 따라 모든 중국 민간 기업들은 정부의 정보 활동에 협력해야 한다는 점을 지적했다. 의원들은 “틱톡 내 어떤 데이터도 중국 정부에 흘러가지 않는다는 보장이 나오지 않는 한 계정을 운영해선 안 된다”며 “(계정 폐쇄는) 우리 가치를 수호하고 안보를 지키려는 조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틱톡 측은 “우리는 중국 정부에 이용자 정보를 제공한 적이 없다”며 “영국에서 틱톡을 즐기는 수백만 명의 국민이 의회 활동을 접하지 못하게 된 것이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영국은 최근 들어 중국에 대한 비판 수위를 계속 높이는 한편, 중국에 대한 강경 대응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달 영국 보안정보국(MI5)은 중국이 서방 기술기업의 지식 재산을 훔치려 대규모 해킹을 감행할 수 있다며, 기업들을 상대로 ‘중국 산업스파이 경계령’을 내렸다. 켄 매컬럼 MI5 국장은 “중국 정부는 전 세계 시장을 지배하기 위해 첨단 기술이 필요하고 이 기술을 훔치기 위해 모든 수단을 활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차기 영국 총리로 후보로 나선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도 “보리스 존슨 전 총리보다 더 중국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며 중국에 대한 강경 노선을 예고했다. 일간 가디언은 지난 1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에 이어 영국 하원 외교위 소속 의원들도 올해 말 대만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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