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매출 47.4억달러·EPS 5.24달러 기록...전망치 웃돌아
코로나19 백신 유효기간 만료로 5억달러 손실 처리
월가 "향후 백신 수요 감소할 경우 주가 급락할 수도"
[이데일리 유재희 기자]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MRNA)가 2분기에도 코로나19 백신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일부 백신의 유효기간 만료로 대규모 손실을 입었음에도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다만 내년 코로나19 백신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3일(현지시간) 모더나 주가는 전일대비 16% 급등한 186.4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개장 전 공개된 실적이 ‘어닝 서프라이즈’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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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와 마켓워치 등에 따르면 모더나는 2분기 실적 발표에서 47억40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7% 증가한 수준이며, 시장전망치 40억7000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규모다. 주당순이익(EPS) 역시 5.24달러를 기록해 시장전망치 4.55달러를 상회했다. 다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18% 감소했다.
유효기간이 만료되거나 곧 만료될 예정인 백신을 처분하면서 4억9900만달러의 손실을 입은 것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 이번 손실액은 1분기에 기록한 재고 감가상각액 1억8900만달러를 두 배 이상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는 백신 업계의 공통된 고민거리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화이자(PFE) 역시 유효기간이 만료됐거나 곧 만료될 코로나19 백신으로 4억5000만달러 규모의 재고 상각 처리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백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2분기 대규모 재고 상각이 시사하는 게 있다는 것.
한 전문가는 “투자자들은 모더나의 2분기 깜짝실적에 환호하고 있지만 코로나19 백신의 미래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미 부스터 수요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오미크론 변이체를 표적으로 하는 부스터나, 또 다른 심각한 변이 출현으로 더 높은 백신 접종률을 이끌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모더나는 지난주 오미크론 BA.4 및 BA.5 하위 변종을 대상으로 하는 코로나 백신 6600만 도즈(17억4000만달러)를 미국 정부에 공급키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약에는 2억3400만 도즈를 추가로 구매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
그는 “모더나에 대한 테스트는 내년에 이루어질 것”이라며 “백신 수요가 증가하거나 현재 수준을 유지한다면 주가는 더 오르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주가가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모더나는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발표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180억달러 현금 중 30억달러를 자사주 매입에 사용하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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