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4386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6월 말(4382억8000만달러)보다 3억3000만달러 증가한 것이다.
미 달러 강세에도 지난달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3억3천만 달러 늘어나 5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사진은 3일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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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보유액은 올해 3월부터 4개월 연속 감소했다가 5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6월에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폭(-94억3000만달러)을 나타내기도 했지만 지난달 소폭 늘어나며 반등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유로·파운드 등)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 환산액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외화자산 운용수익, 금융기관 외화예수금 등이 증가한 데 기인했다”고 설명했다.
미 달러 강세가 계속되면서 기타통화 자산을 미 달러로 환산한 금액은 줄었지만, 감소폭은 전월보다 좁혀졌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지난달 말 106.35로 전월(105.11)보다 1.2% 오르는 데 그쳤다. 6월 말 상승폭은 3.4%를 기록했다. 달러 대비 유로화 가치는 2.4% 하락했지만, 파운드화와 엔화는 각각 0.4%, 1.7% 상승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3918억5000만달러)은 한 달 전보다 34억2000만달러 줄었다. 예치금(232억달러)은 39억8000만달러 늘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한 교환성 통화 인출 권리인 IMF 포지션(43억7000만달러)과 특별인출권(SDR·143억9000만달러)은 각각 6000만달러, 1억7000만달러 줄었다. 금은 시세를 반영하지 않고 매입 당시 가격으로 표시하기 때문에 전월과 같은 47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6월 말 기준 세계 9위 수준이다.
유지혜 기자 kee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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