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고수’로 잘 알려진 장덕수 DS자산운용 회장이 그리는 종합금융그룹의 밑그림이 조금씩 드러나는 중이다. 사모펀드 시장에서 ‘DS’ 브랜드를 건 DS자산운용이 탄탄히 자리 잡은 데 이어 지난해 인수한 DS투자증권과의 시너지가 본격화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DS자산운용을 비롯해 장 회장이 직간접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금융사 일부 직원들은 'DS그룹'이라는 명칭을 명함에 새긴 것으로 알려졌다. DS그룹은 크게 DS자산운용과 DS투자증권, DS프라이빗에쿼티(PE) 등으로 구성된다. DS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장 회장이 설립한 DS PE다. 자본 시장에서는 장 회장의 후광이 워낙 두터워 DS그룹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DS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는 DS자산운용이다. DS자산운용은 국내 사모펀드 시장에서 황성환 대표가 이끄는 타임폴리오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장 회장과 인연이 오래된 위윤덕 대표가 DS자산운용을 이끄는 중이다. DS자산운용은 지난해 운용자산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4월 말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손익 관리도 탁월해 자기자본 규모는 1000억원을 돌파해 대형사 반열에 올라섰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DS자산운용을 비롯해 장 회장이 직간접적으로 소유하고 있는 금융사 일부 직원들은 'DS그룹'이라는 명칭을 명함에 새긴 것으로 알려졌다. DS그룹은 크게 DS자산운용과 DS투자증권, DS프라이빗에쿼티(PE) 등으로 구성된다. DS투자증권의 최대주주는 장 회장이 설립한 DS PE다. 자본 시장에서는 장 회장의 후광이 워낙 두터워 DS그룹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는 분위기다.
DS금융그룹의 핵심 계열사는 DS자산운용이다. DS자산운용은 국내 사모펀드 시장에서 황성환 대표가 이끄는 타임폴리오와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장 회장과 인연이 오래된 위윤덕 대표가 DS자산운용을 이끄는 중이다. DS자산운용은 지난해 운용자산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4월 말 1조5000억원을 돌파했다. 손익 관리도 탁월해 자기자본 규모는 1000억원을 돌파해 대형사 반열에 올라섰다.
DS자산운용은 상장, 비상장을 불문하고 취약점을 찾기 힘들다는 평가를 받는다. 여러 매니저가 함께 운용하는 ‘멀티매니저’ 시스템을 기반으로 매니저 한 명이 펀드에 미치는 영향력을 줄이면서 펀드 간 수익률 편차가 완화되고 변동성 관리도 수월해졌다. 시장에서는 ‘장덕수 회장의 후광을 넘어 DS만의 운용 시스템과 브랜드 가치가 자리를 잡았다’는 호평이 나온다. 간판 펀드는 ‘롱바이어스드(Long biased)’ 전략을 구사하는 헤지펀드인 ‘한자 시리즈’다. 한자 시리즈 펀드는 수(秀)·지(智)·현(賢)·복(福) 순으로 구성된 헤지펀드다.
장 회장은 이런 DS자산운용을 중심으로 DS투자증권과 시너지를 모색 중이다. 우선 헤지펀드 판매를 중심으로 양 사 간 실질적인 성과를 도모한다. 일부 성과가 가시화했다. 최근 DS투자증권의 DS자산운용 헤지펀드 판매 잔액은 600억원을 웃돈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까지만 해도 DS투자증권은 DS자산운용의 상품을 전혀 판매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지난해부터 DS자산운용의 판매 잔고를 조금씩 늘리더니 올 들어 판매 설정잔액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판매 채널 다각화
▷고객 네트워크 확장 기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헤지펀드 판매에서 DS운용과 증권 간 즉각적인 시너지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해왔다. DS자산운용 입장에서는 라임운용 사태 등으로 사모펀드 시장이 침체기를 겪는 과정에서 판매 채널을 다각화할 필요성이 커졌다. DS투자증권 입장에서는 당장 자사 고객들을 대상으로 토종 헤지펀드 시장 1위 운용사의 상품을 독점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윈윈이다. 중장기적으로는 DS그룹 내 투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다양한 상품을 발굴해 공급함으로써 자산관리(WM) 사업의 기반을 닦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WM업계 관계자는 “DS증권이 헤지펀드 판매로 거둘 수 있는 수수료 수익은 대략 150bp 안팎으로 크지 않지만 A급 상품 판매 채널로 위상을 확보하고 고객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DS자산운용과 DS투자증권은 서로 중복되지 않은 사업 영역에서도 시너지를 노린다. DS투자증권은 과거 부동산 개발회사인 DS네트웍스의 계열사로 관련 투자 네트워크가 탄탄하다. DS자산운용의 시장 네트워크가 접목된다면 양 사 간 비즈니스 확장성이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시장에서는 강도 높은 금리 인상으로 DS투자증권이 당분간 기존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리스크 관리에 주력하면서 DS운용과 시너지 확대를 모색할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은행(IB) 비즈니스에서도 시너지가 기대된다.
무엇보다 장 회장은 일찌감치 산업 구조 전환을 내다보고 혁신 비상장기업 투자에 주력해왔다. 장 회장은 오랜 기간 비상장 투자에 주력하며 폭넓은 투자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투자 시장에서 영향력이 크다 보니 그가 투자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업가치가 단기간에 급등하기도 한다. 이 때문에 DS투자증권 역시 ‘혁신기업 전문 투자은행’으로 방향을 잡고 종합증권사와 차별화한 IB 비즈니스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대형 하우스에서 딜을 꺼리는 미들급 규모 거래를 중심으로 DS투자증권이 프리 IPO나 인수합병(M&A) 등을 주선하고 이를 금융 상품화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지금까지 대형사의 IB 거래는 대체로 계열사나 지분 관계 등을 매개로 이뤄졌는데, 장 회장의 투자 네트워크가 이런 판도를 깨는 데 ‘메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단, 국내 IB 시장은 미국과 달리 대·중소형사 간 이중 시장 구조가 형성되지 못하고 서로 치열한 저가 수주 경쟁을 벌이고 있어 실질적인 차별화가 이뤄지기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시장에서는 DS그룹을 향한 우려의 시선도 읽힌다. 장 회장은 시장에서 그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탁월한 투자자지만 경영자로서 능력은 아직 검증된 적이 없다.
실제 최근 DS투자증권의 주요 임원진을 재배치하는 과정에서 일부 잡음이 빚어지기도 했다. 지난 1월 연임에 성공했던 신정호 전 대표이사가 불과 한 달 만에 돌연 사임하면서 신동한 수석부사장이 대표이사가 됐다. 이를 두고 시장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적지 않았다. 신정호 전 대표는 2019년 취임 첫해 DS투자증권의 흑자전환을 이끄는 등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연임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신동한 대표는 BNK금융지주와 DS자산운용 등에서 신규사업 전략과 조직혁신 등에 주력했다. 신 대표는 1970년생으로 DS자산운용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며 장 회장의 신임을 얻은 것으로 알려진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연임시켰던 대표이사가 돌연 사임하고 소위 ‘장 회장 사람’들로 알려진 인물들로 줄줄이 채워지면서 본부장급 임원들도 의아해했던 것으로 안다”며 “당분간 헤지펀드 판매를 중심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면서 중장기적으로 IB 비즈니스에서 차별적인 지위 구축을 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덕수 회장은 누구
발행·유통 시장 모두 경험한 ‘투자 구루’
DS자산운용 창업자이자 대주주인 장덕수 회장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 출신으로 옛 산업은행 계열인 산업증권, 미래에셋벤처투자, 미래에셋자산운용, 스틱투자자문 등을 거쳤다. 발행과 유통 시장에서 고루 갈고닦은 투자 경험과 네트워크는 장 회장에게 든든한 자산이 됐다. 장 회장은 언론에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투자 관련 IR 행사 등에는 수시로 나타난다. 특히 젊은 애널리스트나 펀드매니저의 아이디어에 귀 기울이고 이를 적극 수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그가 가장 관심을 갖는 분야는 혁신 기업 투자다. 2014년 그는 쿠팡 등 한국 벤처기업에 투자하는 미국계 VC인 알토스벤처스에 출자해 눈길을 끌었다. 비슷한 시기 DS벤처스를 설립해 직접 벤처기업을 발굴하고 투자를 검토했다. 당시 발굴한 기업이 현재 유니콘으로 성장한 마켓컬리·직방·하이퍼커넥트 등이다. DS벤처스는 지난 2016년 지분 교환을 통해 데일리금융그룹이 인수했고 사명을 데일리벤처투자로 바꿨다. 데일리금융그룹이 최대주주이지만 장 회장도 지분을 10%가량 보유하고 있어 지금도 의사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한다. 장 회장은 2016년에는 DS투자자문을 DS자산운용으로 이름을 바꾸고 전문투자형 사모펀드(헤지펀드) 운용사로 영역을 넓혔다. 지난해에는 DS투자증권을 인수해 증권업에도 진출했다.
[배준희 기자]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170호 (2022.08.03~2022.08.09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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