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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이슈 물가와 GDP

두 달 연속 6%대 상승률… 외환위기급 ‘물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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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6.3%↑… 23년 만에 최고치

외식물가 30년 만에 8.4% 올라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3%를 기록하며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1월(6.8%) 이후 23년8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2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8.74(2020년=100)로 전년 동월 대비 6.3% 올랐다. 지난 6월 6.0%로 23년7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 이어 7월 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이다. 두 달 연속 6%대 이상 물가 상승률을 기록한 것도 1998년 10월(7.2%)과 11월(6.8%)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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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농수산물 시장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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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2%를 기록하며 3%대에 진입한 뒤 올해 3월(4.1%)과 4월(4.8%) 4%대로 올라섰고, 지난 5월에는 5.4%, 6월 6.0%를 기록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품목성질별로 보면 7월 물가 상승을 주도한 건 공업제품과 개인 서비스 부문이었다. 공업제품은 전년 동월과 비교해 가공식품이 8.2%, 석유류가 35.1% 각각 오르면서 8.9% 올랐다. 다만 석유류는 전달(39.6%)보다 상승폭이 둔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 서비스는 6.0% 올라 1998년 4월(6.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중 외식 물가는 1년 전보다 8.4% 뛰어 1992년 10월(8.8%) 이후 29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농축수산물은 7.1% 상승률을 보였다. 특히 지난달은 폭염과 함께 잦은 비도 이어지면서 채소류 가격이 25.9% 급등하며 밥상 물가를 자극했다. 배추(72.7%), 오이(73.0%), 상추(63.1%) 등의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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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에 더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7.9% 올라 1998년 11월(10.4%)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다만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 급등 등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대외적 요인들이 다소 완화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지난해 8, 9월 물가 상승률이 높았던 데 따른 역기저효과도 작용할 것으로 보여 8월에는 물가 오름세가 그렇게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관측했다. 올해 들어 1월과 2월에 0.6%, 3∼5월에 0.7%를 기록하던 전월 대비 상승률이 6월에 0.6%, 7월에 0.5%로 다소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기 시작한 것도 긍정적인 시그널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단시간 내에 물가상승률이 6%대 아래로 내려오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에너지 가격을 중심으로 한 수입물가 상승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은 여전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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