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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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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투증권 "미국 경기침체 확률 높아졌지만 통화 긴축 지속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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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스태그플레이션 (PG)
[양온하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홍유담 기자 = 한국투자증권은 2일 미국의 경기침체 확률이 높아지고 있지만, 통화 긴축 움직임은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2분기에 -0.9%를 기록해 1분기(-1.6%)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역성장해 기술적 경기침체의 정의를 충족했다.

장현철 연구원은 "여전히 양호한 고용 등을 고려하면 전미경제연구소(NBER)가 현시점을 경기침체로 정의하지 않을 수는 있다"면서도 "미국 경기가 둔화를 넘어 침체로 방향을 잡고 있음은 분명해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의 공식적인 경기 침체 여부는 NBER이 판단하다.

그는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를 하회하는 국면에서는 물가 상승이 경기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며 "반대로 5%를 상회하는 국면에서는 물가가 경기에 부담을 줬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1%로, 5%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라며 "연말까지 5% 이하로 내려갈 가능성은 매우 낮아 당분간 경기가 둔화하는 것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장 연구원은 "최근 형성되고 있는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대한 기대감은 다소 이르다"며 "과거의 물가 상승률과 기준금리를 비교해보면 현재의 기준금리는 너무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경기침체 가능성에도 당분간 긴축 기조가 지속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라면서도 "(과거 사례를 분석한 결과)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국면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했다.

또 "금리 인상 시점과 2개 분기 후의 실질 GDP 성장률 간의 관계에서 통계적 유의성이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며 "이는 금리 인상 속도가 조금 느려진다고 해도 경기는 향후 2개 분기 이상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긴축 속도 조절은 분명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라면서도 "경기 측면에서 보면 여전히 부정적인 상황이며, 추후 경기가 더 악화할 가능성이 높아 경기 침체 가능성은 여전하다"고 부연했다.

장 연구원은 "지금과 가장 비슷한 경기침체는 1990년대 초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 속 경기 침체) 시점이었다"며 "경기확장 국면이 오랫동안 지속된 후 유가 급등에 따라 인플레이션이 나타나면서 경기가 침체에 빠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경기가 둔화하고 있지만, 그 당시와 마찬가지로 실업률의 상승 폭이 크지 않아 총수요(소비) 위축이 나타날 가능성도 크지 않다"며 "여전히 수요가 견조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금융시장 반등의 핵심은 물가안정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금융시장에서 침체 우려를 반영하기 시작한 지도 어느덧 6개월"이라며 "경기는 당분간 더 둔화하겠지만 경기를 선반영하는 금융시장의 특성상 빠르면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주식과 채권 투자 간 균형을 맞추고 성장주와 회사채, 원유에 대한 투자 비중을 확대하는 것을 추천했다.

yd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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