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통산 11회 우승을 이끈 '전설' 빌 러셀이 1일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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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프로농구(NBA) 역사상 최다 우승(11회) 기록을 세운 레전드 센터 빌 러셀이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러셀의 유족들은 1일 그의 공식 SNS 계정을 통해 “러셀이 아내가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눈을 감았다”고 타계 소식을 알렸다.
1934년생인 러셀은 NBA 역사를 통틀어 가장 뛰어난 선수를 언급할 때 빠지지 않고 거명되는 전설 중 전설이다. 샌프란시스코대 재학 시절 소속 팀의 55연승을 이끌며 두 차례 NCAA(전미대학스포츠협의회) 남자 농구 우승으로 인도했다. 1956년에는 멜버른올림픽에 미국 남자 농구대표팀 멤버로 참여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보스턴 셀틱스 엠블럼 앞에서 활짝 웃어보이는 빌 러셀.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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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해 NBA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세인트루이스 호크스에 지명된 직후 곧장 보스턴 셀틱스로 트레이드되며 ‘셀틱스 왕조’라 불리는 위대한 역사의 문을 열었다.
셀틱스 유니폼을 입은 러셀은 13시즌간 셀틱스 유니폼만 입은 보스턴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통산 963경기에 출전해 역대 최다인 11회 우승을 이끌어냈다. 그의 우승 이력 중에는 8회 연속 우승(1959~66년)이라는 대기록도 포함돼 있다. 그 밖에도 올스타 선발 12회, MVP 5회, 올NBA 선정 11회 등 화려한 발자취를 남겼다.
셀틱스의 빌 러셀(왼쪽)이 레이커스의 라이벌 윌드 체임벌린의 슈팅 시도를 막아서고 있다.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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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리어를 통틀어 경기당 15.1득점 22.5리바운드 4.3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특유의 블록슛을 통해 NBA 수비 전술을 한 차원 진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센터의 교과서’라는 별명으로 불리며 이후 1990년대 ‘황제’ 마이클 조던이 등장하기 전까지 NBA 역사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선수로 거론되곤 했다.
인종차별이 만연하던 시절 코트를 누빈 탓에 득점보다는 리바운드나 몸싸움 등 궂은 일에 치중했다. 리바운드 개수에 비해 평균 득점이 낮은 이유다. 흑인이라는 이유로 상대 팀 선수와 팬들로부터 다양한 멸시를 받았지만, 특유의 친화적 성격과 수준 높은 경기력으로 극복했다. 러셀을 대상으로 한 인종차별적 발언 또는 기사가 나오면 동료 선수들이 경기를 보이콧 할 정도로 그에 대한 동료들의 애정과 신뢰가 남달랐다.
인종차별이 만연하던 시절, 흑인 선수들은 득점 대신 리바운드나 몸싸움 등 궂은 일에 주력했지만 빌 러셀(왼쪽)은 늘 밝은 미소를 잊지 않았다. 레드 아워백 당시 셀틱스 감독과 함께.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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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이후엔 지도자로 변신해 시애틀 수퍼소닉스 감독으로 두 차례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1975년 흑인 선수로는 최초로 네이스미스 농구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1980년엔 미국농구기자협회 선정 최고의 선수로 뽑혔다.
지난 2011년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민간인 신분으로는 최고의 영예인 자유의 메달을 받았고, 2017년엔 NBA로부터 평생 공로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엔 NBA 75주년 기념 팀에 이름을 올렸다. 농구 해설위원 뿐만 아니라 연기자, 작가로도 재능을 뽐냈다.
고공 점프를 통해 리바운드를 해내는 빌 러셀(등번호 6번). [A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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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실버 NBA 커미셔너는 러셀 타계 보도가 나온 직후 성명을 내고 “그는 모든 팀 스포츠를 통틀어 가장 위대한 챔피언이었다. 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의 뜻을 밝혔다.
송지훈 기자 song.ji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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