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달러인덱스 106선으로 하락 달러 약세
제롬 파월 연준 의장 경기우려, 속도조절 언급
뉴욕증시 급등하며 글로벌 위험선호심리 재개
경제·금융 수장 4인, 나흘 만에 비상 거금회의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7일(현지시간)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AFP) |
28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06.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55원)를 고려하면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13.30원)보다 6.75원 하락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 하락을 따라 1300원대로 하락 출발한 뒤 FOMC 불확실성 해소와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 재개 등에 하방 압력을 크게 받으며 1300원대 초반으로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달러인덱스는 전날 107선에서 106선으로 하락했다. 미국 연준의 연속 자이언트 스텝으로 1980년 12월 이후 약 41년 만에 가장 큰 폭 금리인상에 나섰으나 시장예상 수준에 부합했단 평가와 향후 금리인상 속도 조절론이 대두된 덕분이다. 달러인덱스는 현지시간 27일 오후 6시께 전일 대비 0.73포인트나 하락한 106.46을 나타내고 있다. 기준금리 인상에 민감한 미 국채 2년물 금리도 3%대에서 2.984%로 내렸다.
글로벌 위험선호 심리도 다시 살아났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블루칩을 모아놓은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37% 상승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2.62% 뛰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4.06%나 급등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비둘기(통화 완화 선호)적 발언으로 시장에 안도감을 더했다. 그는 “다음 FOMC 회의에서 큰 폭의 금리 인상이 이어질 수 있다”면서도 “통화정책 기조가 계속 긴축으로 가면서 누적되는 정책 조정이 경제와 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평가하면서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게 적절할 것 같다”며 긴축 속도조절론을 드러냈다.
이에 따라 국내증시도 상승세폭을 키우며 원화 반등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투자자가 1200억원 가량 순매도했으나 개인의 매수 우위에 0.11% 오른채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외국인이 420억원 순매수하면서 전일 대비 0.73% 올랐다.
여기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비상 거시경제 금융회의에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참석해 시장안정 조치 대응 등을 예고한 것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날 추 부총리는 “미 연준이 1980년 12월 이후 약 41년 만에 가장 큰 폭 금리인상에 나섰으나 시장예상 수준에 부합해 국제금융시장이 7월 FOMC 결과를 무리없이 소화해냈고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금리상승 가속화에 따른 채권시장 변동성 확대에 선제 대응하기 위해 회사채·CP(기업어음) 시장 안정조치를 차질없이 시행하는 한편 채권시장이 과도하게 반응할 경우 정부의 긴급 국채 조기상환(바이백), 한은의 국고채 단순매입 등을 적절한 시점에 추진하겠다”며 “국내 외환시장 구조를 글로벌 수준의 개방·경쟁적인 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외환시장 선진화 방안을 3분기 중에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수급 측면에서 환율이 1300원대로 내리면 수입업체의 결제(달러 매수) 수요가 하반을 지지하겠으나 이날은 글로벌 달러화 약세, 위험선호 재개 등의 영향을 받아 1300원선 초반대를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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