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올림릭공원 테니스경기장의 센터코트.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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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경무전문기자] “이런 큰 대회를 한국에 가져왔는데, 올림픽공원 코트 사정이 좋지 않으니 걱정이다. ATP 투어 측에서도 우려한다.”
최근 ATP(남자프로테니스) 투어 대회 개최권을 확보해 오는 9월 한국에서 개최한다고 밝힌 이진수 JSM 대표가 한 말이다.
이 대표는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나 “10년 전부터 ATP 투어 개최를 위해 노력해왔는데, IMG 측에서 연락이 왔다. 중국 청두에서 개최하기로 한 대회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년 동안 열리지 못하면서 결국 우리에게 개최권이 오게 됐다”고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요즘 20~30 젊은층 사이에 테니스 붐이 일면서 한국 테니스가 인기스포츠로 발돋움할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는 가운데, 무려 26년 만의 ATP 투어(250 시리즈)의 한국 개최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진수 대표는 “테니스인의 한사람으로 저의 마지막 꿈이 ATP 투어 대회 유치였는데, 극적으로 성사됐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미 오래 전부터 ‘토너먼트 디렉터’로 WTA(여자프로테니스) 투어 코리아오픈도 개최해왔다. 이제 ATP 투어 코리아오픈까지 열게 되면서 그는 한국 테니스 발전에 큰 기여를 하게 됐다.
정현이 과거 올림픽공원 센터코트에서 서브를 넣고 있다. 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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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A 코리아오픈은 오는 9월17일부터 9일 동안 서울 올림픽공원 코트에서 열린다. 이어 ATP 투어 코리아오픈이 9월26일부터 10월2일까지 계속된다. 가을 테니스 축제가 2주 동안 펼쳐지는 것이다.
여자는 지난해 US오픈 여자단식 깜짝 우승으로 신데렐라로 떠오른 엠마 라두카누(20·영국)와 프랑스오픈 여자단식 챔피언 경력이 있는 옐레나 오스타펜코(25·라트비아), 남자는 세계 2위 강서버 알렉산더 츠베레프(25·독일)와 5위 캐스퍼 루드(24·노르웨이)가 출전할 예정이어서 팬들을 설레게 한다.
문제는 메인스폰서의 확보다. 이 대표는 “메인스폰서 확보를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쉽지만은 않은 것 같다. 그동안 WTA 투어 코리아오픈을 후원해온 하나은행 등 금융권이나 대기업의 관심이 필요한 이유다.
ATP 투어 250 시리즈 개최를 위해서는 그에 걸맞는 코트도 필요하다. 하지만 올림픽공원 코트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치른 뒤 부분적인 코트 표면 수리만 이뤄졌을 뿐, 센터코트 좌석 등 모든 시설이 낙후돼 있다. 프레스룸 확보도 어렵고, 그럴 듯한 클럽하우스도 없다.
다행히 국민체육진흥공단(이사장 조현재)에서도 1988 서울올림픽 ‘레거시’(유산)인 올림픽코트 리모델링을 위해 적극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센터코트에 지붕을 씌워 보수한 뒤 공연장으로 병행해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테니스계 한 관계자는 “이미 공단 측과 이에 대해 논의를 했고, 그쪽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ATP 투어 개최를 계기로 34년 남짓 낙후된 시설로 방치돼온 올림픽코트가 국제대회를 멋지게 소화할 만한 번듯한 코트로 변모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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