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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구 좌완 에이스' 롯데 유망주, 어쩌다 이렇게 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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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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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고교시절 전국구 좌완 에이스로 꼽혔던 선수가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20)이 1군 복귀전에서 난타를 당하며 고개를 숙였다.

김진욱은 2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⅓이닝 2피안타 3사사구 5실점으로 무너졌다. 공 24개를 던지면서 볼이 15개에 이를 정도로 제구가 전혀 되지 않았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5㎞가 나왔고, 커브(2개)와 슬라이더(3개)를 섞어 던졌다. 롯데는 1회 시작부터 6점을 내주며 분위기를 내주는 바람에 1-6으로 졌다. 6위 롯데는 후반기 4연패에 빠지며 5강권에서 더 멀어졌다.

김진욱은 지난해 롯데가 공들여 뽑은 차기 왼손 에이스다. 김진욱은 강릉고 3학년 시절인 2020년부터 고교 좌완 최대어라는 평가를 받았고, 당시 신인드래프트 2차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던 롯데는 노골적으로 김진욱에게 관심을 표현했다. 성민규 단장이 고교야구대회 현장을 찾아 직접 김진욱을 살필 정도였다. 그리고 예상대로 김진욱은 2021년 신인 2차 1라운드 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프로의 벽은 생각보다 높았다. 김진욱은 입단하자마자 1군 선발 로테이션 한 자리를 꿰차며 특급 유망주다운 행보를 이어 갔지만, 경험과 체력 등 고졸 신인 투수의 한계를 보여줬다. 지난 시즌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39경기에 등판해 4승6패, 8홀드, 45⅔이닝, 평균자책점 6.31을 기록했다.

절치부심한 김진욱은 올해 반등을 노렸다.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4월 5일 NC 다이노스전에서 7이닝 1실점 호투로 승리를 챙기며 첫 테이프를 잘 끊었다. 그러나 계속해서 제구가 발목을 잡았고, 선발 등판한 11경기에서 2승4패, 45⅓이닝, 평균자책점 5.36으로 고전했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김진욱이 불펜 투구를 하는 것을 항상 지켜봤는데, 불펜에서는 꾸준하다. 김진욱이 잘 던질 능력이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 능력이 경기력으로 꾸준하게 나오고 있지 않다. '불펜에서와 똑같이 마운드에서도 그런 자세로 나서야 한다, 경기라고 급하게 하면 안 된다, 페이스를 찾아서 천천히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줬다"며 후반기 첫 등판 결과는 전반기와 다르길 바랐다.

하지만 김진욱은 사령탑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1회말 허경민과 페르난데스를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1, 2루 위기를 자초했고, 양석환에게 좌전 적시타를 맞아 0-1로 끌려갔다. 4번타자 김재환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고, 계속된 무사 만루 위기에서 베테랑 김재호에게 좌전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무너졌다. 계속된 무사 1, 2루 강승호 타석에서 폭투를 저질러 무사 2, 3루로 상황이 바뀌기도 했다. 김진욱은 강승호를 1루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뒤 나균안과 교체됐고, 나균안이 김진욱의 책임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여 5실점했다.

자기 공을 던지지 못한 결과이기에 김진욱은 더더욱 아쉬운 마음이 클 듯하다. 김진욱은 신인 시절 평가에 걸맞은 투구 내용을 이른 시일 안에 보여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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