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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분기 외국환은행 하루 평균 외환거래액 규모가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갈아 치웠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등으로 원·달러 환율 변동성이 확대된 영향이다. 이후 달러 가치가 큰 폭으로 올랐고, 이는 거래량 상승으로 직결됐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2분기 중 외국환은행 외환거래 동향’에 따르면 올해 4~6월 외국환은행 일평균 외환거래 규모는 655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전 분기(655억5000만 달러)보다 4000만 달러(0.1%) 증가한 수치다.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8년 이후 사상 최대치다.
이 수치는 작년 2분기부터 줄곧 500억 달러 후반대에 머물다 올해 들어 600달러대로 뛰어올랐다. 여기엔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차익 거래를 이끈 영향이 컸다. 실제로 2분기 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겨지는 1200원을 넘어 1300원에 근접한 수준까지 가파르게 치솟았다.
외환 거래액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인 수출입 규모는 줄었지만 이를 상쇄하진 못했다. 수출입 규모 축소엔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등으로 글로벌 물동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2분기 중 수출·수입 금액을 합한 일평균 수출입 증가율은 1분기 53.9%에서 52.7%로 1.2%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거래액은 통상 1분기에 크게 늘고 2분기에 줄어드는 계절성을 보이지만 이번엔 이런 흐름을 벗어났다”며 “환율 변동성 확대가 이러한 현상을 촉진한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상품별로는 일평균 현물환 거래 규모가 250억5000만 달러로 전 분기보다 9000만 달러(0.4%) 늘었다. 반면 외환 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405억4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5000만 달러(0.1%) 줄었다.
현물환 거래를 통화별로 나누면 원·달러 거래가 192억6000만 달러로 전 분기 대비 6억5000만 달러(3.5%) 증가했다. 이 밖에 유로·달러 현물환 거래는 1억9000만달러(12.8%), 달러·엔 거래는 6000만 달러(8.8%) 줄었다. 거래 상대방별로는 외국환은행의 비거주자 거래가 5억7000만 달러(9.6%) 줄어든 반면 국내 고객 거래는 6억7000만 달러(8.8%) 늘었다. 외국환 은행 간 상호 거래는 전 분기와 비슷한 113억3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은행별로는 국내 은행 간 거래가 1억 달러(0.8%) 증가한 131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고, 외은 지점 간 거래는 1000만 달러(0.1%) 줄어든 119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외환 파생상품 일평균 거래 규모는 전 분기보다 5000만 달러(0.1%) 줄었다. 선물환 거래가 차액결제 선물환(NDF) 거래를 중심으로 전 분기 대비 12억4000만 달러(9.4%) 감소했기 때문이다. NDF는 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할 때 방어 수단으로 이용된다.
외국환은행 일평균 외환거래를 은행별로 나눠보면 국내 은행 거래 규모가 280억3000만 달러로 전 분기보다 4억7000만 달러(1.7%) 증가했고, 외은 지점 거래 규모는 375억7000만 달러로 4억2000만 달러(1.1%) 줄었다.
아주경제=한영훈 기자 ha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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