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2분기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동향 발표
일평균 외환거래액 규모 655.9억달러 역대 최대치
수출입 감소에도 환율 변동성 커지며 차익 거래↑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위변조대응센터에서 직원이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2년 2분기중 외국환은행의 외환거래동향’에 따르면 4월~6월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현물환·외환파생상품 거래) 규모는 직전 분기 대비 4000만달러(0.1%) 증가한 655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 1분기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액은 지난해 1분기 609억4000만달러 이후 줄곧 500억달러대 후반을 기록하다 올해 들어 600달러대에서 증가하는 추세다. 외환 거래액이 2개 분기 연속 증가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중앙은행들의 통화긴축 행보가 이어지고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 등에 글로벌 물동량이 감소하면서 수출입 규모가 줄었으나,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까지 오르는 등 환율 변동성이 커지면서 차익 거래 유인은 이어진 영향이다.
실제로 올 2분기 원·달러 환율의 일평균 변동률은 0.46%로 지난 1분기(0.35%)에 비해 0.11%포인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입 규모는 소폭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관세청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2분기 중 수출, 수입 금액을 합한 일평균 수출입 증가율은 1분기 53.9%에서 52.7%로 1.2%포인트 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거래액은 보통 1분기 크게 늘고 2분기에 줄어드는 계절성을 보이기도 하는데 이번에는 수출입 규모가 1분기에 비해 줄었음에도 불구하고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증가 추세를 이어간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상품별로는 일평균 현물환 거래규모가 250억5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9000만달러(0.4%) 늘며 증가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외환파생 상품 거래규모는 405억4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5000만달러(0.1%) 줄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자료=한은 |
현물환 거래를 통화별로 나눠보면 원·달러 거래가 192억6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6억5000만달러(3.5%) 증가했다. 반면 유로·달러 현물환 거래는 같은 기간 1억9000만달러(12.8%) 감소했고, 달러·엔 거래도 6000만달러(8.8%) 줄었다. 거래상대방별로는 외국환은행의 비거주자와의 거래가 5억7000만달러(9.6%) 줄어든 54억3000만달러로 감소했으나, 국내고객과의 거래는 6억7000만달러(8.8%) 늘어난 82억9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외국환은행간 상호거래는 전분기와 비슷한 113억3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의 거래가 1억달러(0.8%) 증가한 131억4000만달러를 기록한 반면 외은지점의 거래는 1000만달러(0.1%) 줄어든 119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환파생상품은 일평균 거래규모가 전분기 대비 5000만달러(0.1%) 줄었는데, 이는 선물환 거래가 차액결제선물환(NDF) 거래를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12억4000만달러(9.4%) 감소한 영향이다. NDF는 주로 외국인 투자자들이 우리나라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할 때 환헷지 수단으로 이용된다. 외환스왑 거래는 외국환은행의 상호거래를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11억8000만달러(4.6%) 증가세를 이어갔다.
외국환은행의 일평균 외환거래를 은행별로 나눠보면 국내은행의 거래규모가 280억3000만달러로 전분기 대비 4억7000만달러(1.7%) 증가했고, 외은지점의 거래규모는 375억7000만달러로 4억2000만달러(1.1%)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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