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 "규제 표준 40분의 1로 희석"…中 "현존 기술로 불가능"
中외교부 "무책임한 日,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인가…대가 치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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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일본 당국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정식으로 인가한 가운데, 중국 관영매체는 도쿄 전력이 주장하고 있는 오염수 희석이 현존 기술로는 사실상 불가능하며 인류에 미칠 피해가 불가피하다고 비판했다.
23일 환구시보는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가 전날 도쿄전력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쌓여가는 오염수(일본 정부 공식 명칭 처리수)를 해양에 방류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130만톤의 오염수가 바다에 방류될 것"이라면서 "이들 오염수는 핵연료를 식히기 위해 주입된 냉각수"라고 지적했다.
환구시보는 "도쿄전력(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은 방사성 물질을 거를 수 있는 다핵종제거설비(ALPS)가 62종의 방사성물질(핵종)을 걸러낼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지만, 삼중수소(트리튬·방사성 물질)는 물에서 분리하기가 어렵다"고 적었다.
또한 매체는 "ALPS의 실제 성능은 일본측 주장만큼 효과적이지 못할 뿐더러 인간이 삼중수소에 지속적으로 노출될 경우 인체의 DNA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2020년 3월 기준 이 설비로 처리된 방사능 오염수의 약 70%가 배출 기준을 초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환구시보는 "삼중수소 배출에 대한 국가 규제 표준은 물 1리터(ℓ)당 6만 베크렐(㏃·방사성 물질의 초당 붕괴 횟수 단위) 수준인데, 도쿄전력은 오염수의 삼중수소 농도를 규제 표준인 6만 벨크렐의 40분의 1 이하로 희석하겠다고 했다"면서도 "과학자들과 환경 단체들은 이 수치가 현존 기술로는 달성에 한계가 있다고 주장한다"고 덧붙였다.
매체는 "핵 물질로 오염된 물이 바다로 방류되면 후쿠시마 인근 해역 뿐만 아니라 주변국과 지구 해양 생태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독일 해양과학연구소의 연구를 인용해 오염수가 방류되기 시작하면 57일 이내에 방사성 물질이 태평양 대부분에 도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오시마 켄이치 류코쿠대학 환경경제학과 교수는 "(오염수 방류는) 일본 혼자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면서 "중국, 한국 등의 주변 국가들의 의견을 청취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한편, 원자력규제위원회(NRA)는 전날 일반 국민들과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한 뒤 오염수 방류는 안전성에 문제가 없고, 도쿄전력의 계획이 타당하다며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정식으로 인가했다.
이날 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도쿄전력은 내년 봄부터 오염수를 물을 섞어 삼중소소 농도를 기준치의 40분의 1로 희석,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기준치 이하로 낮춘 뒤 원전 앞 1㎞ 바다에서 방류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중국 외교부도 일본 정부는 무책임한 행동으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역사에 오점을 남길 것"이라고 했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일본은 국제사회와 일본 국민의 정당한 관심과 합리적인 요구를 묵살하고, 이해 관계자 및 국제기구와 충분한 의미 있는 협상을 하기는 커녕 방류 계획 승인을 고집하고 있다"며 "이런 태도는 각국의 우려는 고려하지 않은 매우 무책임한 태도로, 우리는 이에 결연히 반대한다"고 했다.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의 처리수 저장 탱크 전경. 2021.02.13/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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