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허경 기자 = 6일 서울 종로구 환경운동연합 마당에서 열린 일본 방사성 오염수 방류 관련 대선후보 공개질의 기자회견에서 20대 대통령 가면을 쓴 일본 방사성 오염수 방류 저지 공동행동 관계자가 기시다 후미오 총리의 방류를 막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022.1.6/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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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NRA)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겠다는 계획을 22일 정식 인가했다고 아사히신문 등이 보도했다.
지난해 4월 일본 정부 각료 회의는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출을 결정했다.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같은해 12월 원자력규제위에 이 계획에 대한 심사를 신청했고, 원자력규제위는 도쿄 전력이 제출한 계획을 지난 5월 승인했다. 이후 각계 의견 수렴을 거쳐 이날 정식 인가 결정이 났다. 도쿄전력은 관할 지방자치단체 동의만 받으면 오염수 방류를 위한 설비 공사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으로 인해 폭발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는 고농도 방사성 물질이 섞인 빗물·냉각수 등 오염수가 계속 만들어지고 있다. 도쿄전력이 제1 원전 탱크에 보관 중인 오염수만 130만 톤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은 방사능 오염수를 더 이상 모아둘 곳이 없어지자 30년에 걸쳐 바다에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오염수 방류를 위한 터널 기초공사도 시작했다.
도쿄전력은 삼중수소를 제외한 62종의 방사성 물질은 모두 제거되어 아무 문제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전문가들은 방사성 물질의 농도를 낮춰 버린다고 해도 결국 버려지는 방사성 물질의 총량은 변하지 않으며, 버려진 방사성 물질로 인해 오염된 바다는 회복될 수 없다고 비판한다.
오염수에는 삼중수소, 세슘 134·세슘 137, 스트론튬 90등의 방사성 핵종 물질이 포함돼있다. 원전 오염수 안에 포함된 물질 중 가장 문제되는 것은 '삼중수소'다. 삼중수소는 양자 1개, 전자 1개, 중성자 2개로 이뤄진 화학물질로, 물과 화학적 성질이 같아 화학적으로 분리하기가 어렵다. ALPS 처리를 거치더라도 삼중수소는 남는다.
방사능 오염수를 방출하면 바다에 삼중수소가 떠돌게 된다. 삼중수소가 인체에 축적되면 정상적인 수소를 밀어내고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몸에 쌓인 후엔 베타선을 방사하면서 삼중수소가 헬륨으로 바뀌는 '핵종 전환'이 일어난다. DNA에서 핵종 전환이 일어나면 유전자가 변형되고 세포를 파괴해 각종 암을 유발하거나 생식기능을 저하시킨다.
일본과 가까운 한국 해역엔 방사능 오염수에 포함돼 있는 방사능 물질이 해류를 타고 들어올 가능성이 크다.
한편 한국 정부는 이와 관련해 연근해에 대한 방사능 감시체계를 확대하고 수산물의 방사능 검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본이 원전 오염수를 국제기준에 부합하게 처리하도록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협력할 계획이다. 외교 채널을 통해 일본 정부에 원전 오염수 방출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고, 안전성 검토에 필요한 정보 제공과 오염수의 안전한 처리를 지속적으로 촉구할 방침이다.
임소연 기자 goatl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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