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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 바심 넘겠다는 우상혁의 자신감 "파리 올림픽 금메달 따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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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우리나라 육상 최초로 세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높이뛰기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우상혁이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은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2.7.2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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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스1) 이재상 기자 = 현역 최강자인 무타즈 에사 바심(31·카타르)에 밀려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수확한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은 자신감이 넘쳤다. 아직 경험치가 바심보다 부족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2년 뒤인 2024 파리 올림픽에서는 웃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육상 최초로 세계선수권 은메달을 따낸 우상혁은 2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임대기 대한육상연맹 회장을 비롯해 연맹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우상혁에게 꽃다발을 건네며 환영했다. 우상혁의 부모님도 함께하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는 지난 19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의 헤이워드 필드에서 열린 2022 세계(실외)육상선수권대회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바심(2m37)에 이어 은메달을 따냈다. 우상혁은 자신이 보유한 한국 기록인 2m36보다 1㎝ 부족한 2m35의 성적으로 한국 육상의 새 역사를 썼다.

한국 선수 최초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우상혁은 귀국 인터뷰에서 "금메달이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후회는 없다"면서 "해외에 '우(상혁)'이라는 이름을 각인 시켜서 뜻 깊고 좋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우상혁은 이번 대회에서 현역 최강으로 꼽히는 바심에게 밀려 아쉽게 금빛 도약을 하진 못했다. 우상혁은 2m33에서 2차례 실패하는 등 위기가 있었지만, 바심은 2m37까지 한 번도 실패하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펼쳤다.

우상혁은 "나도 준비를 했지만 바심이 이를 갈고 나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경험치나 경력을 보면 내가 확실히 부족하다"며 "그 부분은 빨리 인정했다. 난 몸이 무거웠는데 바심은 가볍게 뛰었다. 준비 과정이 미흡하면서 지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세계선수권에서는 바심에 졌지만 우상혁도 얻은 것이 많다. 메이저 대회 결선에서 만원 관중 앞에서 경기를 펼치면서 깨달음과 자신감을 수확했다.

시상식에서 환한 표정으로 바심과 대화를 나눴던 그는 "바심과는 떨어질 수 없는 사이가 됐다"며 "앞으로 자주 만날 것이다. 높이뛰기 이야기는 안했고 그냥 축하한다고만 했다"고 설명했다.

이제 20대 중반인 우상혁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발전 속도가 빠르다. 30대 초반으로 서서히 내리막을 걸을 바심보다는 미래가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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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딴 바심(가운데)과 은메달을 수확한 우상혁(왼쪽).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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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혁은 "바심의 경우 수많은 메이저 대회를 뛰었다. 통산 50경기 이상 출전했고 난 별로 뛰지 못했다. 바심은 메이저 대회나 다이아몬드 출전 횟수를 점점 줄이고 있다. 난 파리 올림픽까지 더 많이 뛸 것이다. 그 횟수가 비슷해지고 지금보다 대회에 더 많이 뛴다면 원하는 동작도 만들어 질 것"이라고 전했다.

우상혁은 바심을 뛰어 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기겠다는 목표도 나타냈다.

그는 "결선에서 바심과 일대일 대결이 됐는데 확실히 느낀 부분이 있다"며 "파리 올림픽까지 다른 선수들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자신을 이겨야 한다. 먼저 내 능력치를 올리고 스스로를 이겨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최고를 향해 전진하고 있는 우상혁은 짧은 휴식 후 다시 국제대회에 나가 메달에 도전한다.

그는 다음달 10일 모나코, 26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에 출전할 계획이다. 이어 9월7일부터 스위스 취리히에서 펼쳐지는 2022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시리즈에 나가 높이뛰기 최종 우승도 노린다.

나아가 내년 난징 세계실내선수권과 부다페스트 세계육상선수권 대회까지 바라보고 있다. 2024년 파리 올림픽 금메달은 우상혁이 그리는 장밋빛 미래다.

그는 "큰 짐을 덜어냈기 때문에 가벼운 마음으로 다이아몬드리그 대회를 준비할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실내와 실외 대회 두 개의 타이틀을 다 가져오겠다. 파리 금메달을 찍고 (2025년 세계선수권이 열리는) 도쿄로 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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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육상 최초로 세계육상경기선수권대회 높이뛰기 종목에서 은메달을 획득한 우상혁이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은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2022.7.21/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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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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