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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종로, 고용준 기자] “제가 더 고려 했어야 했습니다.”
일부에서 우려하고 있는 소위 ‘원코인 조합’에 대한 그의 대답 역시 명쾌했다. T1 ‘모멘트’ 김지환 코치는 ‘커리어 하이’를 밟고 있는 2022년의 매 경기가 소중하고 값지다는 말을 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2부리그 였던 리버스 게이밍의 오너 겸 감독으로 첫 발을 내딘 지도자 생활은 결코 쉽지 않았다. 진에어를 거쳐 T1까지 커리어를 이어왔지만, 존재감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재작년과 작년의 감독 경질 풍파를 겪은 이후는 그에게 최고의 나날들을 이어가고 있다.
코치 커리어 첫 롤드컵 진출과 세계 4강이라는 성적표를 받았고, 지난 스프링 시즌은 전승 우승이라는 찬란한 금자탑을 완성시켰다. 우승을 노렸던 2022 MSI서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고, LCK 역사상 가장 긴 연승 기록인 24연승까지 팀을 이끌면서 명가 재건에 일조했다.
25연승이 좌절된 이후 ‘밴픽’ 문제로 세간의 악평에 시달리기도 했던 김지환 코치는 지난 16일 디알엑스전 2-0 완승 이후 그간 있었던 일들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으로 속 시원하게 털어냈다.
OSEN을 만난 김지환 코치는 “쉽지 않은 상대인 디알엑스를 상대로 2-0으로 승리를 거둬 기분 좋다. 불리하게 출발했던 2세트에서도 선수들이 연습 때 처럼 위기를 잘 극복하고 승리로 연결해 만족스럽고, 기쁘다”고 말문을 열었다.
디알엑스와 2세트는 ‘모멘트’ 코치가 추구하는 전술의 극의가 드러난 경기였다. 초반부터 무섭게 성장한 ‘데프트’ 김혁규의 아펠리오스가 11분경 6킬 1데스 1어시스트를 기록하면서 극도로 불리했던 상황. 아펠리오스를 제압하지 못하면 미래를 기약하지 못하는 암울한 분위기를 선수들의 멋진 연계 플레이로 반전에 성공했다.
‘오너’ 문현준의 급습에 이은 ‘구마유시’의 마무리까지 단 한순간에 이어지면서 반격의 발판을 마련했다.
“2세트는 정말 불리했던 게 사실이다. 핵심 포인트는 아펠리오스에게 제압킬을 받아야 하는데 선수들의 연계 플레이가 잘 이뤄지면서 우리 흐름에 물꼬를 텄다. 여기에 갱플랭크를 잡은 제우스 선수가 글로벌 궁극기를 잘 활용해서 상대를 압박한 것도 주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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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환 코치는 선수들의 합이 MSI 이후 더 좋아질 수 있다는 확신을 얻었다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아울러 최근 봇 메타로 불리는 현 상황은 여러가지 다른 조건으로 얼마든지 변화가 가능하다고 이야기 했다.
그는 “리스크 있는 챔피언들을 선택할 때, 위기 상황을 당해도 복구까지 어느 정도 선수들이 염두해 둔다. 이런 게 더 가능해진 건 MSI가 큰 도움이 됐다. MSI가 끝나고 깨달은 점은 한쪽 라인만 잘하면 이길 수 없다는 것이다. 경기를 지면서 많이 배웠다”면서 “서머 시즌을 봇 메타라는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밴픽이나 상황에 따라 플레이 양상은 바뀌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밴픽’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선수들의 기량을 믿고, 기량에 맞춰서 픽을 한다. 믿음이 배신을 하는 경우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사고가 나는 경우는 ‘’내가 조금 더 고려했어야 했다’는 생각을 한다. 현재 팀의 기량이 스프링과 대비해서 70% 정도까지 올라왔다.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선수들이 노력을 통해 다시 기량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자신에게 밴픽 책임을 돌리면서 팀의 경기력 지표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김지환 코치는 “서머는 모든 팀들이 잘하는 시즌이다. 전승은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우리의 목표는 롤드컵 1번 시드를 따내는 것이다. 강팀들을 모두 이기고 1위로 마무리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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