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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 (월)

이슈 프로게이머와 e스포츠

“건강한 이스포츠 키우려면...정부·학교와 협력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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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가 열광하는 이스포츠]③

왕 관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 사장 인터뷰

韓시장서 이스포츠 산업 전반 인력 육성

80명 중 22명 취업, 마케팅·스폰서십 등 다양

해외처럼 긴밀한 학교와의 협력 필요해

이데일리

사진=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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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e스포츠(이스포츠)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산업 이해도를 높이려면 무엇보다 교육이 중요합니다. 정부, 학교와의 교육 협력이 필수적이죠.”

지난 13일 서울 사무실에서 만난 왕 관(사진) 젠지 글로벌 아카데미(GGA) 사장은 “이스포츠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이에 필요한 인력을 제때 수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글로벌 이스포츠 업체인 젠지는 국내에 이스포츠 전문 교육기관 GGA를 설립해 중·고등학생부터 대학생, 취업준비생까지 아우르는 이스포츠 인재를 키우고 있다. 2019년 설립된 GGA는 지난해부터 ‘이스포츠 마스터 트랙’(EMT)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스포츠 마케팅, 스폰서 십, 디지털 콘텐츠 크리에이션, 대회 방송 운영처럼 실무 위주 수업이다.

왕 관 사장은 “EMT 프로그램 신청 경쟁률이 올해 3대 1까지 올라가는 등 최근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며 “게임이 최근 영화, 음악 산업보다 급격히 성장하다 보니 이스포츠 산업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젠지에 따르면 올해 기준 EMT 수강생 80명 중 22명이 취업에 성공했다. 이중 이스포츠팀에 취업한 건 50%였다. 이벤트 대행사(18%), 방송제작사(14%) 등에도 취업했다.

왕 관 사장은 “이스포츠 구단을 지원하는 마케팅팀, 스폰서십을 담당하는 파트너십팀이 대표적”이라며 “프로게이머 외에도 뒷 단에 다양한 스태프가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는 이 영역에 대한 인력을 키우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스포츠 업계의 채용은 특수성이 있다. 왕 관 사장은 “다양한 업무의 연계가 중요한 이스포츠 업계에서 원하는 인재상은 한 분야에 특화된 게 아닌, 다방 면에서 활약하는 멀티플레이어”라며 “업계에서도 원하는 인재 영입에 고민이 크다”고 전했다.

이스포츠 교육 시장은 미국, 중국 등에서도 커지고 있다. 왕 관 사장은 “미국의 경우 대학교에서 이스포츠 동아리가 운영되는데 스폰서 십이나 장학금 혜택이 많고, 현지 게임업계와 대학 간 콜라보레이션도 잦다”며 “특히 캘리포니아 대학교 어바인 캠퍼스(UCI)의 경우 라이엇게임즈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어 긍정적인 시너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에서도 많은 기업들이 이스포츠 구단에 투자한다”면서 “글로벌 이스포츠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새로운 직무도 생길 것이다. 인력 수급의 간극을 메우기 위한 다양한 교육적 시도들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한국도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깨고, 정부와 학교, 이스포츠 업계가 협력해 시너지를 냈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건 학교, 정부와의 적극적인 협력”이라며 “어릴 때부터 이스포츠 관련 교육이 진행된다면,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인식을 불어넣는 동시에 이스포츠에 대한 이해도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앞으론 게임을 ‘어떻게’ 소비하느냐가 중요한데, 교육을 통해 게임과 이스포츠도 건강한 방향으로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스포츠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는 등 제도권에 편입되는 모습이다. 그는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만 보더라도 1인 스트리머들이 많아졌는데, 앞으로 대형 게임뿐만 아니라 스트리머를 통한 이스포츠 콘텐츠도 커질 전망”이라며 “블록체인과 메타버스 기술이 등장하면서 누구나 게임 콘텐츠를 생산할 수 있는 만큼 이스포츠 생태계 전반에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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