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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 경력 첫 올스타전 출전 선수가 제법 되는 가운데 KBO리그 외국인 담당자들은 두 명의 선수를 보며 씁쓸한 심정을 감추지 못했을지 모른다. 바로 뉴욕 양키스의 좌완 네스터 코르테스 주니어(28), 그리고 오클랜드의 우완 폴 블랙번(29)이 그 주인공이다.
작은 키임에도 불구하고 정교한 제구력에 변화무쌍한 투구폼을 가진 코르테스는 12일(한국시간)까지 시즌 16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2.74의 뛰어난 성적으로 첫 올스타에 선정됐다. 최근 들어 기세가 주춤하기는 했지만 기량은 물론 여러 화제까지 모으며 스타성을 인정받았다.
오클랜드의 선발진에 포함돼 첫 풀타임 로테이션을 돌고 있는 블랙번 또한 시즌 17경기에서 6승4패 평균자책점 3.36의 개인 최고 성적으로 올스타전 문턱을 단번에 밟고 올라섰다. 그간 메이저리그에서는 널리 알려지지 않았던, 어쩌면 메이저리그보다 트리플A가 더 가까웠던 선수들이라 개인적으로는 큰 감격이라고 할 만하다.
이 선수들은 최근 2~3년 동안 KBO리그 복수 구단들의 영입 리스트에 있었다.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를 오가는 전형적인 포A급 선수들이었지만, KBO리그에서 충분히 성공할 수 있는 구위가 적당한 나이를 갖춰 많은 구단들의 표적이 됐다. 실제 한국행에 관심을 보인 선수도 있었다는 후문이다. KBO리그 구단들의 관심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그러나 때가 잘 맞지 않았다. 블랙번은 2021년 시즌 초반까지만 해도 오클랜드의 선발 로테이션에서는 제외된 선수였다. 시즌이 끝나면 한국행을 고려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여 몇몇 팀들이 지속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눈독을 들였다.
그러나 지난해 시즌 막판 메이저리그로 올라가 선발로 9경기를 던졌고, 오클랜드가 팀 구상에 포함시키기로 하면서 KBO리그 구단들이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2020년 시즌이 끝나고도 오클랜드는 이적료 수입을 포기하면서도 블랙번을 풀어주지 않았는데 그 선택은 올해 빛을 보고 있는 셈이다.
코르테스 또한 지난 시즌 이후 몇몇 구단들이 관심을 보였고, 실제 1~2팀은 수뇌부 선에서 진지하게 영입을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역시 양키스에서 기회를 얻었고, 코르테스 또한 마이너리그 계약을 하더라도 미국에서 1년을 더 도전해보는 것을 선택했다. 그리고 올해 막강한 양키스 선발진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물론 두 선수가 한국에 왔더라도 성공했을지, 실패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미국에서 좋은 기량을 보였다고 하더라도 적응 등 다른 문제로 실패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과론적인 아쉬움이기는 하지만, 어쨌든 두 선수는 메이저리그에서의 성공을 포기하지 않은 덕에 올스타라는 화려한 훈장까지 달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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