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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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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의 진심 어린 쓴소리…"리그 중 토트넘전, 일정 아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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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

포효하는 이승우(오른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원=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선수들이 힘든 상황에서 고생하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쉬운 부분이 커요."

이승우(24·수원FC)가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와 '팀 K리그'의 친선 경기를 앞두고 조심스레 내뱉은 말이다.

이승우는 10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FC서울과 하나원큐 K리그1 2022 21라운드 홈 경기에서 승리한 뒤 기자회견에서 빡빡한 일정에 대한 고충을 토로했다.

정규리그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구성된 팀 K리그는 13일 오후 8시 국가대표 공격수 손흥민의 소속팀 토트넘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친선 경기를 벌인다.

K리그1 12개 구단에서 각 2명씩의 선수가 팀 K리그라는 이름으로 모이는데 수원FC에선 이승우와 라스가 발탁됐다.

이승우는 "토트넘전도 우리에게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는 기회다. 팬들도 손흥민 선수를 비롯한 토트넘 선수단과 K리그 올스타들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는 하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선수들이 정말 덥고 습한 날씨 속에 열심히 뛰고 있는데, 리그 도중에 이런 경기를 한다는 게 일정 부분에서 아쉽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작심한 듯 "일정을 더 협의했으면 좋았을 텐데 한국프로축구연맹과의 일 처리도 조금은 아쉽다. 선수들의 의견도 중요하다. 피해는 선수들이 보게 된다"고 자신의 의견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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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회골 터트린 이승우(왼쪽)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올 시즌 K리그에서 첫해를 보내는 이승우는 유독 더위에 고전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수원FC 공격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그는 앞서 대구FC전과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다소 주춤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이 "무더위에 고생하는 것 같다. 두 경기에서 무기력하다고 할 정도로 좋은 모습을 못 보여줬다"며 안타까워할 정도였다.

유럽에서 프로 생활을 해온 이승우는 "(더위가) 장난이 아니더라. 대구와 김천전은 살면서 가장 더웠던 경험이다. 유럽은 햇볕이 뜨겁고 습하지는 않은데, 한국은 습하고 더워서 숨이 안 쉬어지더라"라며 웃었다.

다행히 이날 서울을 상대로는 경기력이 살아난 모습이었다.

이승우는 팀이 0-2로 끌려가던 후반 7분 만회 골을 터트려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리그 세 경기 만에 터진 그의 시즌 9호 골이다.

이 골을 기점으로 분위기를 가져온 수원FC는 라스와 김승준의 추가 골로 3-2 역전에 성공했고, 후반 추가 시간 서울에 다시 동점 골을 내준 뒤에는 정재용의 짜릿한 결승 골로 승리를 매조졌다.

이승우는 "오늘 경기가 너무 중요했다"며 의지가 더위를 이겼다고 설명했다.

어렸을 때부터 수원 삼성의 팬이었던 그는 올 시즌 개막 전부터 수원의 라이벌인 서울을 반드시 이기고 싶은 팀으로 꼽았다.

게다가 수원FC가 이날 전까지 서울을 상대로 1무 6패로 승리하지 못했다는 점도 승리욕을 자극했다.

이승우는 "시즌 전에도 이야기했듯 서울을 꼭 이기고 싶었다. 수원FC가 한 번도 못 이겼다는 이야기도 들어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집중해 승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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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합하는 이승우-기성용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의 베테랑 미드필더 기성용과도 팽팽한 대결을 펼친 그는 "(기성용이) 워낙 서울의 중심적인 선수이고, 빌드업의 중심이 되기 때문에 수비할 때 견제해야 했다. 정말 잘하는 선수라서 더 적극적으로 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의 한여름 날씨는 아직도 그를 힘겹게 한다.

경기 막바지 근육 경련을 호소한 이승우는 "경기 일정이 워낙 타이트하고 날씨도 습해서 부상이 찾아온다. 나도 근육 문제가 있어 힘들었는데, 잘 먹고 잘 쉬어 회복하면서 부상이 오지 않게 해야 한다. 나뿐 아니라 모든 선수가 조심해야 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또 "올 시즌 경기하고 하루 쉰 뒤 합숙하고 그다음 날 다시 경기하는 일정이 여러 번 있었다. 우리 팀뿐 아니라 모든 K리그 선수가 힘들 거다. 100%의 몸 상태로 뛰는 선수가 한 명도 없을 것"이라며 "왜 저렇게 못 하지 싶으실 수도 있지만, 선수들이 피로가 쌓여 지쳐있는 만큼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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