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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6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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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강민-최지훈으로도 짜증나는데 MLB 골드글러브 가세… SSG 외야 철벽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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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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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SSG 외야를 든든하게 지키는 두 명의 외야수는 상대 팀 팬들에게는 ‘짜증 유발자’들이다. 안타가 됐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달려와 이를 범타로 만들어버리기 때문이다.

김강민(40)은 KBO리그 역사상 가장 뛰어난 중견수 수비력을 선보인 선수로 공인되고 있다. 공이 방망이에 맞는 순간부터 컴퓨터처럼 정확하게 타구를 계산, 이를 최단거리로 쫓아가는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여기에 포구 기술은 물론 포수 미트까지 노바운드로 던질 수 있는 강한 어깨까지 갖췄다. 세부적인 기술 분야에서 각각 김강민보다 더 나은 선수가 있을지는 몰라도, 종합적인 측면에서는 따라가기 어려운 선수였다.

김강민이 은퇴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자 안도했던 상대 팀 팬들은, 그 후계자가 나타났다는 데 또 한 번 경악한다. 최지훈(25)이 그 주인공이다. 빠른 발과 강한 집중력, 포구 기술과 펜스를 두려워하지 않는 맹렬함과 강한 어깨까지 수비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 개선점이었던 송구 정확도까지 좋아지고 있다. 경험이 축적될수록 수비력은 더 좋아질 것이라는 게 선배 중견수들의 공통된 칭찬이다.

김강민이 부상으로 빠져 있지만 후반기 시작과 함께는 돌아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최지훈의 체력을 안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SSG는 이에 만족할 수 없던 것인지 또 하나의 정상급 수비수를 외야에 추가했다. 메이저리그 외야 골드글러브 출신인 후안 라가레스(33)의 영입도 확정했다.

라가레스는 뉴욕 메츠 소속이었던 2014년 당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경험이 있는 정상급 수비수다. 인터넷에서 라가레스의 수비 하이라이트 모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을 정도로 수많은 호수비를 펼쳤다. 물론 30대에 이른 지금 전성기만한 수비력을 보여주는 건 분명 아니다. 하지만 올해만 봐도 메이저리그 평균 이상의 중견수 수비를 자랑했다. 수비 스타일을 보면 김강민과 상당히 유사한 부분이 많다.

‘스탯캐스트’가 제공하는 OAA(종합적인 타구질을 고려해 평균 선수보다 얼마나 더 많은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를 보면 라가레스는 올해 중견수 포지션에서 +1, 상황에 따라 SSG에서 소화할 가능성이 있는 좌익수 포지션에서도 +1을 기록했다.

중견수 포지션을 기준으로 라가라스에게 온 타구는 평균적으로 80% 정도를 처리한다. 그러나 라가레스는 실제 88%를 처리해 확률을 더 끌어올렸다. 어깨도 좋은 편이고, 발도 메이저리그 평균 이상이었다.

라가레스가 합류 후 어떤 포지션을 소화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우익수를 한유섬과 추신수가 번갈아가며 본다고 고려하면, 중견수 혹은 좌익수를 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극단적으로 경기 막판 점수를 지켜야 해 수비 강화가 필요한 상황이 되면 좌익수 라가레스, 중견수 김강민, 우익수 최지훈의 수비 배치도 가능하다. 백업 외야수인 하재훈 또한 수비가 나쁜 선수가 아닌, 오히려 정상급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선수로 SSG의 경기 후반 외야 수비력은 리그 최고를 놓고 다툴 전망이다. 공격은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적어도 수비에서의 보강은 확실한 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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