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모 음악평론가가 유희열의 표절 논란 사태에 대해 언급했다.
8일 YTN '뉴스큐'에서는 유희열의 표절 의혹과 관련 임진모 음악평론가를 초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임진모는 유희열 표절 의혹이 큰 파장을 일으킨 것에 대해 "아무래도 우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한국의 대중음악을 얘기할 때 3~40대 팬들에겐 최고의 음악가라는 소리를 듣는 음악가에게 이런 소리가 들려 충격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유희열의 '아주 사적인 밤'은 사카모토 류이치 'Aqua' 와, 유희열 'Happy Birthday to you'는 다마키 코지 'Happy Birthday to you'와 유사하다는 반응을 얻고 있다.
이에 임진모는 "제가 듣기에도 조금은 납득이 가지 않을 정도로 '왜그랬을까' 싶다. 분명한 이유가 있을 법 한데 우리가 듣기론 유사성 측면에선 부인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유희열은 유사성을 인정하며 사과하면서 무의식중 유사한 진행 방식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임진모는 "법정 사례를 볼 수 밖에 없다. 무의식 중이라는건 나도 모르게 나왔다는 것이기 때문에 무의식 때문에도 표절했다고 인정된 사례가 있다"면서 "누구든 음악가는 많은 곡을 듣고 일반인도 어렸을 때부터 많은 음악을 듣는데 본인이 곡을 쓰면 누적된 상태에서 조금씩 나오지 않을까 싶다. 음악가는 유사성을 피할 수 없다. 하지만 인정할 수 있는 범위와 없는 범위가 있다"고 덧붙였다.
류이치는 법적조치를 취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와 관련 임진모는 "다른 사람들이 16마디가 똑같다고 해도 원작자가 듣기에 '음악 하는 사람이 이럴 수 있지. 충분히 가능한데?' 하면 넘어가는거고 어떤 경우에는 결정적인 두 마디 가지고도 표절 판정이 날 수가 있다"며 원작자의 입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임진모는 류이치 태도의 의미로 "제 생각엔 첫 번째는 본인이 음악적 양심으로 이 정도는 가능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 표절 관련해서 결론을 명쾌하게 내준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판소리가 대중화된 노래가 아니라 미국, 영국, 일본 등의 영향을 받았기 때문에 다 스며들어 우리 곁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네티즌들이 이의를 많이 제기하는데 법적으로 영향을 주는 건 아니지만 대중가요는 대중들이 듣지 않나. 대중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야하고 곡을 만들 때 신경 써야 한다. 단 한곡이 그 사람의 운명을 가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에도 유희열 씨가 너무 바쁘고 회사도 운영하다 보니 충분히 음악적으로 몰입하기 어렵지 않았을까 싶다. 긴장이 완화됐고 도덕적 해이가 있었던 것 같다고 생각한다. 케이팝이 이제 세계로 나가지 않았나. 그런 의미에서 우리 한국의 대중 음악에 표절이 있다는 게 우리에게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지 않나. 저는 케이팝에 이런 일들이 굉장히 부정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안타까워하기도.
마지막으로 임진모는 "제 생각에는 공백을 가지면서 표절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가져야할 것 같다. 다시 좋은 곡을 쓰면 돌아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워낙 좋은 곡을 써왔고, 몇 곡이 터지긴 했지만 많은 곡 중 빙산의 일각이다. 저는 좋은 곡으로 컴백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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