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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배구 황제 김연경

"부산 사나이 감독님, 추구하는 배구 확실해" 김연경이 기대하는 '권순찬호' [현장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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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연경(34)이 8일 강원 홍천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복귀 기자회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홍천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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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홍천=강예진기자] 권순찬 흥국생명 신임 감독과 첫 만남을 떠올린 김연경(34)은 “추구하는 방향, 배구가 확실하다. 전보다 더 좋은 배구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했다.

‘배구여제’ 김연경이 돌아왔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21일 김연경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2020~2021시즌을 끝으로 중국 상하이로 이적했던 그는, 2시즌 만에 친정팀 복귀를 신고했다.

8일 여자프로배구 4개 구단이 개최한 2022 홍천 서머매치에 모습을 드러낸 김연경은 “국내로 돌아와 기쁘다. 국내행을 결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앞으로 내가 가야 할 방향이 있다. 국내 복귀를 결정할 때 가장 크게 고려했던 사항이다”고 이야기했다.

2시즌 전 몸담았던 흥국생명과는 완전히 다른 팀이다. 권순찬 감독이 차기 시즌 지휘봉을 잡았다. 선수단 평균 연령도 낮아졌다. 젊은 선수들이 주를 이룬다. 김연경은 “부산 사나이라고 하셨다. 털털하시기도 하고, 상남자다운 면이 있으시다. 아닌 건 아니고, 맞는 건 맞다고 확고한 스타일이신 듯하다. 추구하는 배구도 확실하다. 그 방향을 잘 따라간다면 흥국생명이 전에 했던 플레이보다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팀에 합류한 지 4일 차. 김연경은 “면담, 미팅했을 때 분위기가 좋았다. 선수들이 성장한 모습을 보면서 ‘비시즌 준비가 정말 잘됐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우승은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하지만 최대한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전날(7일) 홍천종합체육관에서 간단하게 몸을 푼 김연경은 개인 일정으로 2경기(흥국생명vs한국도로공사) 경기 관전 후 다시 서울로 향한다.

다음은 김연경과 일문일답.

-복귀 소감은.
많은 분 앞에서 이야기하려 하니 떨린다. 와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국내행을 결정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고, 많은 생각을 했다. 이렇게 국내로 돌아와 기쁘게 생각한다. 국내 팬들을 만나뵙게 돼 설레는 마음도 크다. 홍천은 프로 선수로 처음 와본다. 배구에 대한 관심에 감사드린다. 돌아오게 돼 설레고, 기쁜 마음이 크다.

-지난 복귀 때는 올림픽 메달이 목표였다고 했는데, 이번에는.
조심스러운 이야기지만, 내가 앞으로 가야 할 방향들이 있다. 그 부분을 고려하면서 국내 복귀를 생각했다. 나이제는 어린 나이가 아니고, 은퇴 생각은 해야 할 나이다. 여러 생각을 하다 보니 국내행을 결정했다. 은퇴를 한다는 건 아니다.

-해외팀 제의가 있었는데, 국내행의 가장 큰 이유는.
앞선 답변과 동일하다. 해외에서 콜이 온다는 것만으로 자부심이 컸다. 큰 무대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도 컸지만, 내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때문에 결정했다.

-언급한 방향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고 싶어도, 결정된 게 아직 없다. 방향은 생각하고, 천천히 준비하려는 과정이다.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기엔 어렵다. 말씀드릴 수 있는 건, 배구에 도움이 될만한 일을 하기 위함이다.

-이번 시즌이 끝나면 FA(자유계약) 자격을 얻는다.
처음 해외에 진출할 때 6년을 채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팀과의 약속이기도, 나와의 약속이기도 했다. 6년을 채울 수 있어 기쁘다.

-지난 복귀(2020~2021시즌) 때는 흥국생명이 1강으로 평가받았다. 올해는 예전과 다른 팀이다.
팀에 합류해서 훈련한 지 4일 차다. 감독과 미팅, 면담했을 때 분위기가 좋았다. 훈련할 때나, 선수들의 체력이나 실력이 발전한 걸 보면서 비시즌 준비가 잘 됐구나는 생각을 했다. 차기 시즌, 우승은 쉽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 지난 시즌 1위였던 현대건설이 있고, 도로공사, GS칼텍스 등 상위 팀들이 잘한다. 준비해서 최대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권순찬 신임 감독이 해준 이야기는.
부산 사나이라고 하셨다. 털털하기도 하시고, 상남자다운 면들이 있으시다. 아닌 건 아니고, 맞는 건 맞다고 확고하게 말씀하신다. 추구하는 배구도 확실하시다. 그 방향을 잘 따라가면 좋은 배구, 흥국생명이 전에 했던 플레이보다는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 서머매치 출전은 하지 않는다.

-김해란과 오랜만에 같이 뛰게 됐다.
해란 언니랑은 오랜만에 본다. 배구 이야기보다는 사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서로 근황을 주고받았다.

-미국에서 개인 전지훈련, 느낀 건.
국가대표를 하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몸 만드는 훈련을 한 적이 없다. 경기하고, 거기에 대한 훈련과 웨이트를 했다. 비시즌 훈련은 오랜만이다. 해봤는데 몸이 좋아지는 걸 많이 느꼈고. 짜인 프로그램을 소화하니 너무 좋았다. 미국 전지훈련은 개인적으로 잘 다녀왔다고 생각한다.

-현재 여자배구대표팀을 지켜본 느낌은.
오랫동안 대표팀 생활을 했고, 대회에 뛰는 게 힘든 걸 알고 있다. 고생했겠구나는 생각을 하면서 응원했다. 아쉽게도 승리하지 못하고 대회를 마무리했지만, 갈수록 좋은 모습을 보여준 건 긍정적이다. 점점 좋아질 거라 생각한다. 좋게 봐주셨으면 한다.

-여자배구대표팀이 보완해야 할 점은.
세계배구 흐름은 스피드한 배구를 추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브라질, 미국 등 그렇게 하고 있고. 배구를 볼 때면 ‘정말 빠르구나’라고 느껴질 정도다. 앞으로 한국배구가 가야 할 방향, 세계에서 경쟁하려면 스피드한 배구 필요하다. 세자르 감독도 그렇게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지만.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

-아시아 팀들은 선전했다.
태국, 일본, 중국 경기를 지켜봤다. 확실히 팀 색깔이나 나라 배구 스타일이 확고하게 느껴졌다. 아직 우리가 따라가기엔 많이 부족해 보였다. 그렇게 보이는 이유도 그 나라들이 우리와 상반된 좋은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더 화려해 보였다. 하지만 우리가 가야 할 방향, 연습을 통해서 좋아져야 할 부분들이 보였다. 그런 걸 잘 보완해서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한다면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정아 선수랑도 연락했다. 주장을 맡으면서 어떤 식으로 해야 하는지 조언했다.

-세자르 감독이 대회 전 김연경과 국가대표에 관련해 꾸준히 소통한다고 했다.
감독님과는 인연이 있으니까,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고 있다. 시합 전과 후에 연락을 주고받았다. 나한테 어떻게 하면 한국배구가 더 좋아질 것 같냐고 조언을 구하셨다. 배구 관련 이야기를 많이 했다.

-개인 유튜브 채널에서 해외 진출을 권했는데 후배들한테 필요한 건.
FA자격을 얻으려면 5시즌(고졸 입단 선수일 경우 6시즌)을 채워야 한다. 그때 되면 선수들의 연봉이 올라가기 마련인데, 다른 나라에서는 그 선수는 아직 신인에 불과하다. 제도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어린 선수 양성을 위해서는 해외 진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지금 내가 그런 식으로 해왔다.

태국은 해외에 진출한 선수들로 구성돼 있다. 해외로 나가 선진 배구를 보고 경험하면 자국으로 돌아왔을 때 강한 팀이 된다. 현재 태국이 좋은 예이다. 선수들도 해외로 진출해서 선진 배구를 경험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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