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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외환보유액이 한 달 새 94억 달러나 증발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국내 외환보유액은 4382억8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달 말(4477억1000만 달러)보다 94억3000만 달러 감소한 수치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1월(-117억5000만 달러) 이후 가장 큰 수준이다.
여기엔 원·달러 환율 급등 현상을 잠재우기 위한 외환시장 안정화 조치가 영향을 미쳤다.
한은은 “(외화보유액 감소는) 외화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과 금융기관의 예수금 감소, 외환시장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 등에 기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시장은 지난달 하순 원·달러 환율이 1300원을 넘는 등 원화 약세가 나타나면서 외환 당국의 미세조정 물량이 나온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의 개입 규모는 공개되지 않는다.
외환보유액은 2월 말 이후 4개월째 줄고 있다. 2020년 11월(4363억8000만 달러)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 10월(4692억1000만 달러)보다 309억 달러 이상 줄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나눠보면 국채·회사채 등 유가증권이 한 달 전보다 62억3000만 달러 줄어 3952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예치금은 192억3000만 달러로, 26억4000만 달러 감소했다.
한영훈 기자 han@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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