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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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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트가 제일 싸요"…'물가폭등'에 최저가 경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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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임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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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산물 무포장·낱개 판매를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지난달 20일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물건을 살펴보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며 농림축산식품부는 20일부터 대형마트 5곳과 협력해 농산물 무포장·낱개 판매를 시행하고, 마트에서는 다양한 할인 행사를 펼친다.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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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업계가 수개월째 계속되는 물가 상승에 '최저가'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물가 안정프로젝트' '물가 안정 TF(태스크포스) 운영'도 내세웠다. 대량 매입과 자체 마진 축소, 판로 변경 등을 통해서 가격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고물가 시대에 소비심리 위축, 구매력 감소가 소비 침체로 이어지는 것을 막고 대형마트 본연의 경쟁력을 강조하는 전략이다.

이마트는 상품을 최저가에 판매하는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4일 밝혔다. 이마트 고객이 구매하는 '40대 필수상품'과 500개 상품 등을 최저가에 판매한다는 목표다. 40대 필수상품에는 우유 김치 등 가공식품 17개, 계란 양파 등 신선식품 7개, 화장지 비누 등 일상용품 16개가 포함된다.

이마트는 매일 경쟁사의 40대 필수상품 가격을 파악해 이보다 낮은 가격에 판매가를 조정하기로 했다. 필수상품은 아니지만 500여개 상품에 대해서도 일주일 간격으로 최저가 관리를 한다. 경쟁사가 가격을 인하하면 이에 맞춰 가격을 내림으로써 상시 최저가를 유지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이를 통해 40대 필수상품 평균 가격을 13%가량 낮춘다는 것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자체 마진 축소, 계약 재배 확대, 품질 다변화, 대량 매입 등 방법을 통해 상품을 최저가에 판매할 수 있게 됐다"며 "기존에도 이마트 고객을 대상으로 '최저가격 보상 적립제'를 실시해왔는데, 가격의 끝 프로젝트를 통해 대상과 범위를 확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롯데마트도 지난 3월부터 강성현 롯데마트 대표가 직접 참여하는 '물가 안정 TF'를 가동해 '프라이싱(Pricing)팀'을 운영하고 있다. 이 팀은 소비자 가격의 적절성과 상품 특성에 따른 가격을 분석해 물가관리에 집중한다.카테고리별 매출 상위 30%를 차지하는 생필품 500여품목을 집중 관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들은 매주 목요일 또는 필요에 따라 실시간으로 가격 수준을 평가해 가격을 조정하거나 대안책을 마련한다. 환경 변화로 가격 인상이 예상되는 상품을 사전에 파악해 산지와 수입국을 다변화하거나 스펙을 변경하고 있다.

특히 대체 상품을 판매해 가격 안정화를 꾀한다. 이를테면 일반적인 블루베리 납품 기준인 14mm(알당)보다 크기가 작은 블루베리를 상품화해 일반 상품보다 40%가량 저렴하게 상품을 팔았다. 일반 과일과 맛과 영양에 큰 차이가 없는 상품을 들여와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인 셈이다.

롯데마트는 또 회사의 자원을 투입해 물량을 확보하고 프로모션을 여는 등 물가인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는 계획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판매가 상승을 모두 막을 수는 없지만 가격 최종 방어선이라는 사명감을 갖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플러스도 지난 1월 13일부터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운영 100일간 온라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4% 증가하기도 했다. 지난 1일부터는 정부의 단순가공식료품 부가가치세 면세 조치에 대응해 김치·고추장 등 품목을 면제세액 이상으로 할인해 판매하고 있다. 더불어 '긴급 물가안정 프로젝트'를 오는 6일까지 열고 신선식품·신선 가공식품 등을 최대 50% 할인해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가진 역량을 총동원해 고객 장바구니 물가 절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찬영 기자 chan0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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