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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이슈 류현진 MLB 활약상

"슈퍼 스마트한 투수" 러셀 마틴이 기억하는 류현진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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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은퇴를 선언한 포수 러셀 마틴(39), 그는 류현진과 함께한 시간을 기억했다.

마틴은 2일(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 토론토에 있는 로저스센터를 찾았다. 현지시간으로 7월 1일, 캐나다의 독립을 기념하는 '캐나다 데이'를 맞아 그의 은퇴를 기념하는 식전행사에 참가하기 위한 방문이었다.

캐나다 출신인 그는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년간 토론토에서 활약했다. 그 기간 토론토는 한 차례 지구 우승과 두 차례 포스트시즌을 경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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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스센터를 찾은 러셀 마틴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갖고 있다. 사진(캐나다 토론토)= 김재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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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은 "호세 바티스타의 배트 플립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그때 경기장 분위기는 정말 엄청났다. 미친듯한 에너지를 느낄 수 있었다"며 로저스센터에서의 추억을 떠올렸다.

마틴은 지난 2019년에는 LA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류현진과 함께 뛰었다. 류현진의 최전성기를 함께했던 그는 "내가 제일 함께하는 것을 즐겼던 투수"라며 류현진에 대해서도 말했다.

"정말 좋은 커맨드를 가진 선수다. 스스로 숙제를 알아서 해오는 선수고, 정확하게 어디에 어떻게 던질지를 아는 선수다. '슈퍼 스마트'한 투수다. 그와 함께한 시간이 정말 즐거웠다."

이런 특별한 관계 때문에 류현진이 2020시즌을 앞두고 블루제이스와 계약했을 당시 마틴도 함께 블루제이스로 이적할 수 있다는 기대가 퍼졌었다. 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마틴은 당시 상황을 묻는 질문에 "2019시즌이 내 마지막 해가 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그 다음에 코로나19 팬데믹이 찾아왔었다. (팀들로부터) 연락이 오기도 했었지만, 가족들 일에 신경을 쓰고자했다. 그렇게 1년을 쉬었는데 그러고나니 편안해졌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팬데믹으로 인한 공백이 자연스럽게 은퇴로 연결된 것.

류현진 이외에도 수많은 투수들의 공을 받아냈던 그는 "포수 입장에서 투수가 '이 포수랑 함께하는 것이 너무 좋다'는 말을 듣는 것만큼 기쁜 일은 없다"며 많은 투수들과 함께한 기억들을 되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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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틴은 2019시즌 다저스에서 류현진의 전성기를 함께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현재 골프를 즐기며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밝힌 그는 "솔직히 야구계 소식은 잘 챙기지 않고 있다"며 근황을 전했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 의향을 묻는 질문에도 "경기를 뛸 수 있는 몸상태가 전혀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렇다고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날 식전행사에서 자신의 시구를 받았으며 등번호 55번을 물려받은 가브리엘 모레노에 대해서는 "좋은 운동 능력과 팔힘을 가진 젊은 선수다. 내 번호를 물려받은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미래에 지도자로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온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마틴은 "아직 생각은 안하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지금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는 것이 즐겁다. 그러나 아이들이 커서 학교에 가고 내 시간이 조금 더 많아지면 그때는 고려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여운을 남겼다.

[토론토(캐나다)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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