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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다저스는 무슨 일인지 적지 않은 계약금을 투자한 이 유망주를 2주 만에 트레이드한다. 휴스턴으로부터 불펜 투수인 조쉬 필즈를 받는 대가였다. 다저스가 왜 이 트레이드를 진행했는지는 사실 그간 그렇게 주목을 받는 이야기는 아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달라졌다. 그때 그 유망주가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 대열에 올라섰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는 2일(한국시간) 소속 기자들의 투표를 바탕으로 ‘현시점 메이저리그 최고 타자’를 업데이트해 발표했다. 지난 투표에서 2위를 기록했던 요르단 알바레스(25휴스턴)가 기어이 1위 자리까지 치고 올라왔다. 폴 골드슈미트(세인트루이스), 알레한드로 커크(토론토),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 등 내로라하는 메이저리그의 강타자들을 모두 제치고 꼭대기에 섰다.
MLB.com은 “알바레스가 믿을 수 없는 한 달을 보냈다”면서 1위에 오른 배경을 설명했다. 실제 알바레스는 6월 한 달 동안 23경기에 나가 타율 0.418, 9홈런, 28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345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찍으며 휴스턴 타선을 이끌었다. 1.346의 OPS는 6월로 따질 때 2003년 제이슨 지암비 이후 가장 높았다. 시즌 초부터 꾸준히 활약한 알바레스의 시즌 OPS도 1.070까지 올라갔다.
물론 수비 부담이 없는 지명타자라는 점은 있지만, 적어도 방망이에서 나오는 공격 생산력 하나는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4년차를 맞이해 바야흐로 전성기를 연 느낌이다.
알바레스의 6월은 말 그대로 역사적이었다. 알바레스는 타율(.418), 출루율(.510), 장타율(.835)에서 모두 아메리칸리그 1위를 기록했다. 2010년 이후 월간 70타석을 소화한 선수를 기준으로 할 때, 월간 타율출루율장타율 1위를 싹쓸이한 선수는 딱 세 명 있었다. 2010년 6월 조시 해밀턴, 2011년 8월 데이비드 오티스, 2019년 4월 코디 벨린저가 그들이다. 알바레스가 올해 이 대열에 합류했다.
알바레스 트레이드로 대박을 친 휴스턴은 일찌감치 이 선수를 장기계약으로 묶었다. 내년부터 2028년까지 이어지는 6년 동안 1억1500만 달러(약 1492억 원)를 아낌없이 투자했다. 포지션의 한계는 있지만 6년 뒤에도 30대 초반의 나이라는 점에서 그의 전성기 방망이를 모두 품에 안는 기대 효과가 있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올해 맹활약으로 틀리지 않았음이 증명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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