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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RPG 게임 ‘킹스레이드’ 베스파, 전 직원 권고사직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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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원 105명 중 대다수 권고사직

지난해 직원 연봉 1200만원 인상

일본·국내서 신작 게임 흥행 실패

2월 코스닥 ‘상장폐지 우려’ 거래정지


한겨레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직원 연봉을 1200만원 일괄 인상해 눈길을 끌었던 중견 게임회사 베스파가 대다수 직원을 대상으로 권고사직을 시행할 예정이다.

1일 게임업계와 베스파 쪽 설명을 종합하면, 김진수 베스파 대표는 지난 30일 전 직원이 모인 자리에서 “6월치 월급은 지연 지급이 불가피하게 됐다. 투자를 유치해 회사를 회생시키려 했지만 안타깝게 됐다”며 권고사직 계획을 밝혔다. 현재 105명에 이르는 전 직원 중 대다수에게 권고사직이 통보될 예정이다.

베스파 관계자는 이날 서울 강남구 삼성동 사무실에서 기자들을 만나 “월급 지급이 지연된 상황에서 구성원들에게 끼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권고사직을 결정했다”며 “10% 미만의 인원이 남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회사가 폐업 절차에 들어가는 건 아니고, 기존 게임 운영과 신작 게임 개발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베스파는 지난해 3월 모든 직원 연봉을 1200만원씩 인상해 주목받았다. 지난해 게임 등 정보기술(IT) 업계에선 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 등 ‘3엔(N)’이 주도한 임금 인상 바람으로 ‘개발자 품귀 현상’이 일었다. 이에 대기업뿐 아니라 중견기업이나 스타트업에 속하는 게임회사들도 인재 유출을 막기 위해 경쟁적으로 임금을 올렸다.

문제는 베스파가 2018년과 2020년에 자기자본의 50%를 넘는 사업 손실을 내, 지난해 초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관리종목 지정 우려’를 사유로 매매거래 정지 통보를 받은 상태였다는 것이다. 이어 한국거래소는 지난 2월 상장폐지 우려를 이유로 베스파에 거래 정지 처분을 내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베스파 직원 1인 평균 연봉은 2020년 4800만원에서 지난해 6700만원으로 인상됐다. 그러나 지난해 6월 기준 367명에 이르던 직원이 올해 3월에는 148명으로 줄어들고 현재는 105명이다.

앞서 베스파는 2017년 출시한 모바일 역할수행게임(RPG) ‘킹스레이드’가 큰 인기를 끌면서 2018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이후 지난해 8월과 올해 4월 각각 일본과 국내에서 신작 게임 ‘타임 디펜더스’를 출시했지만 성과가 좋지 않았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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