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연속 달러 순매도금액 ‘70억~80억달러’
순매수아닌 ‘순매도’는 환율조작국 지정 ‘영향없어’
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5원 오른 1300.5원에 개장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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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1~3월)에 우리 외환당국이 시장안정화를 위해 국내 외환시장에서 순거래액 기준으로 달러를 83억달러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부터 9개월 연속으로 분기별 달러 순매도(원화가치 절상 유도) 금액이 70억~80억달러에 이른다.
30일 한국은행이 공표한 지난 1분기 외환시장 안정화조치 내역을 보면, 이 기간의 외환 순거래액(달러총매수액-달러총매도액)은 총 -83억1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시장에서 달러를 매수한 금액보다 매도한 금액이 더 많아 ‘순매도’를 기록했다. 외환당국은 2019년 3분기부터 분기별로 외환시장 안정화 내역 자료(순거래액)를 공개하고 있다. 총매수액과 총매도액 자체는 공표되지 않는다.
한은은 “83억달러는 과거의 분기별 평균 개입 물량과 비교할 때 거래규모가 큰 편에 속한다”며 “1분기에 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는 쏠림이 나타나 시장에 달러물량 개입을 한 것이 주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에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일시 급등(원화 가치 약세)하자 당국이 보유 달러를 매도하는 방식으로 시장에 직접 물량으로 개입해 원화가치 강세를 유도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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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의 외환 순거래액은 지난해 3분기(-71.42억달러)와 4분기(-68.85억달러)에 이어 지난 3월까지 9개월 연속으로 대규모의 달러 ‘순매도’를 기록했다. 미국 재무부는 각국 환율보고서에서 관찰대상국 또는 심층분석국 대상으로 지정하는 요건 중 하나로 △12개월 중 8개월간 명목국내총생산(GDP)의 2%를 초과하는 외환을 ‘순매수’하는 외환시장 개입을 했는지 검토·평가한다. 즉 지난 1분기와 같은 달러 ‘순매도’는 환율조작국 지정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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