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 마르시알 필리핀프로농구(PBA) 총재. 사진=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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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필리핀에서 농구는 스포츠가 아니라 종교입니다”
필리핀프로농구(PBA) 윌리 마르시알(61) 총재가 필리핀의 뜨거운 농구 인기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마르시알 총재는 지난 28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 조 추첨식을 마치고 가진 인터뷰에서 “필리핀에서 농구는 스포츠가 아니라 종교라고 말하고 싶다”고 “농구는 글로벌 스포츠인 동시에 필리핀을 대표하는 국기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 야구 인기가 많다고 들었고 나도 서울에 갔을때 두산 경기를 본 적이 있다”면서 “한국에서 농구 인기가 많아지려면 고정팬들이 아닌 새로운 팬을 유입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린 아이들이 모두 농구공을 갖고 놀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며 “아이 한 명이 농구를 시작하면 부모들은 물론 형제들까지 농구장에 데려올 수 있다. 그런 문화가 여러해 쌓이면 한국도 농구를 보는 문화가 전국민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필리핀은 올해 본격 출범하는 EASL의 주축 멤버다. EASL은 한국을 비롯해 일본, 필리핀, 대만 등 동아시아 지역 프로농구 리그의 대표팀들이 참가한다.
원년인 올해는 지난 시즌 KBL, 일본 B리그, 필리핀 PBA 우승·준우승팀이 출격한다. 한국에서는 지난 시즌 우승팀 서울 SK와 준우승팀 안양 KGC인삼공사가 대표로 참가한다. 그밖에 홍콩의 베이 에어리어 드래곤즈와 대만 P리그+ 우승팀이 중화권 대표로 참여, 총 8개 팀이 경쟁하게 된다.
마르시알 총재는 “우리가 EASL에 참여하는 이유는 KBL 때문이다”며 “한국이 참여한다고 해서 우리도 참여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과 필리핀은 EASL 외에도 최근 적극적으로 교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7, 18일 두 차례 경기도 안양체육관에서 남자 농구 국가대표팀 간 평가전을 치렀다. 지난 4월에는 필리핀 선수가 KBL에서 뛸 수 있도록 아시아쿼터 규정도 바꿨다.
그 결과 대구 한국가스공사가 KBL 1호 필리핀 선수인 샘조세프 벨란겔을 영입한 데 이어 창원 LG도 지난 24일 저스틴 구탕과 계약을 맺었다. 그밖에도 서울 삼성, 울산 현대모비스 등도 필리핀 선수 영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마르시알 총재는 “장기적으로 아시아쿼터 제도는 필리핀 선수들에게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선수들이 다른 나라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기량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선수들의 PBA 진출 기회를 넓히겠다는 의지도 전했다. 마르시알 총재는 “두 달 전 김희옥 KBL 총재와 만나 그 주제를 놓고 충분히 토론했다”며 “우리도 한국선수를 영입하고 싶다고 김 총재에게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마르시알 총재는 필리핀 선수들이 KBL에서 성공하는데 있어 언어 문제가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필리핀리그에서도 국내선수들이 능숙하게 영어로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외국선수의 적응이 매우 쉽다”며 “한국에 두 차례 방문했는데 정말 좋은 국가였지만 한국인들은 한국어를 구사하기에 언어 장벽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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