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원태인이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KT전 승리 후 인터뷰에 응했다. 대구 | 김동영기자 raining99@sportsseoul.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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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대구=김동영기자] “홈 유니폼을 다 입었어요.”
삼성 원태인(22)은 올 시즌 홈에서 호투해 수훈선수가 되면 실착 유니폼을 현장에서 팬에게 선물한다. 29일 오랜만에 기회가 왔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애로사항이 발생했다. 결국 원정 유니폼을 준비할 수밖에 없었다.
원태인은 29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KT와 주중 시리즈 두 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사사구 9탈삼진 1실점의 퀄리티스타트(QS) 호투를 뽐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원태인을 앞세운 삼성은 8-2의 승리를 따냈다. 선발이 단단하게 마운드를 지키자 타선도 덩달아 춤을 췄다. 두 자릿수 안타를 폭발시키며 다득점에 성공했다. 기분 좋은 승리였다. 원태인도 지난 5월12일 홈 SSG전 이후 48일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4승(5패)째다.
자연스럽게 원태인이 수훈선수가 됐다. 야수 중에는 홈런 포함 2안타 3타점을 터뜨린 최영진이 뽑혔다. 지난 4월12일 이후 두 번째로 유니폼을 팬들에게 선물할 수 있게 된 원태인도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원태인이 준비한 것은 원정 유니폼이었다.
원태인은 “오늘 입은 홈 유니폼을 드리면 좋은데 너무 더럽다. 땀을 많이 흘려서 준비한 홈 유니폼을 모두 입었다. 한 벌로 한 경기를 치르는 것이 아니다. 경기 중에 계속 갈아입었다. 할 수 없이 원정 유니폼을 준비했다”며 멋쩍은 미소를 보였다.
유니폼을 선물하기로 한 이유를 묻자 “팬들께서 실착 유니폼을 구하기 쉽지 않아서 그런지 좋아하시는 것 같더라. 사인은 하지 않았다. 제 사인을 원하지 않는 팬도 계실 수 있지 않나. 만약 유니폼을 받은 팬이 내 사인을 원하신다면 사인을 해드리겠다. 그것 또한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28일과 29일 라이온즈파크는 덥고 습한 날씨였다. 가뜩이나 더운 대구의 여름인데 습도가 더해지자 말 그대로 찜통이 됐다. 원태인도 유니폼을 계속 갈아입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오랜만에 유니폼을 드릴 수 있는 기회인데 이렇게 됐다. 정말 오늘 땀을 너무 흘렸다. 지난 4월에 한 번 경기 후 단상 인터뷰를 하고 유니폼을 드린 적이 있다. 응원해주신 팬들께 늘 감사하다. 하필 오늘은 홈 유니폼이 모두 냄새가 나서 차마 못 드리겠다. 죄송하다. 앞으로 팬 서비스 계속 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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