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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일본리그행' 천기범 "평생 반성하겠다" 자필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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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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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음주운전 적발 후 은퇴를 선언한 천기범이 일본리그 진출 소식이 전해진 뒤 팬들을 향한 사과의 글을 남겼다.

천기범은 28일 자신의 SNS 계정에 자필 사과문을 게시하고 농구팬들과 삼성 구단, 이상민 전 감독 등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전날 일본B2리그의 후쿠시마 파이어본즈와의 계약 소식이 전해진 뒤다.

앞서 천기범은 지난 1월 인천 영종도의 한 도로에서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이후 출동한 경찰관에게 거짓말로 운전자 바꿔치기를 시도한 정황도 드러나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과 위계에 의한 공무 집행 방해 혐의로 입건, 벌금 300만원에 약식기소 됐다.

KBL은 재정위원회를 개최해 천기범에게 54경기 출전정지, 제재금 1000만원 및 사회봉사활동 120시간의 징계를 내렸고, 이후 삼성은 "천기범이 음주운전 사건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자 은퇴를 결심했다"고 알렸다. 그리고 5개월 만에 천기범의 일본리그행 소식이 전해졌다.

천기범은 사과문에서 "근황을 기사로 접하시는 분들께서는 내가 제대로 반성하지 않고 사과드리지 않았다고 느끼실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다"며 "평생 잊지 않고 후회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겠다"고 얘기했다.

다음은 천기범의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농구선수 천기범입니다.

제 부끄러운 잘못에 대해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몰라 은퇴 후 그저 조용히 자숙하며 지내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제 근황을 기사로 접하시는 분들께서는 제가 제대로 반성하지 않고 사과드리지 않았다고 느끼실 수 있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았습니다. 부족한 솜씨지만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기 위해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저는 절대 해서는 안 될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여기에 대해서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평생 잊지 않고 후회하고 반성하는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제 전부였던 삼성 썬더스 구단과 KBL에 너무 큰 오명을 남기게 되어 괴롭고 부끄럽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제 잘못을 같이 떠안아주신 이상민 감독님께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죄송한 마음입니다. 제 농구인생을 이끌어주신 큰 선배님이셨습니다. 평생 빚진 마음으로 살겠습니다.

얼마 전 일본 B2리그에서 선수로 뛸 기회를 주었습니다. 제 인생이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었지만, 타지에서 혼자서라도 농구만은 계속 하고 싶다는 것이 제 유일한 바람입니다. 죄책감과 후회, 부끄러움으로 마음이 무겁고 또 두렵기도 하지만 다른 길이 보이지 않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제 잘못의 무게를 잊지 않고, 성실히 살아가겠습니다. KBL, 삼성 썬더스, 이상민 감독님, 그리고 한국 농구를 사랑해주신 팬분들께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사진=KBL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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